인근 지구대 · 파출소에 순찰 예약시 신청장소 집중 순찰 범죄예방 활동 강화 귀중품은 대여금고 무료보관 활용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빈집을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대전에서는 사람이 없는 원룸이나 빌라에 들어가 귀금속, 전자기기, 생필품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A(45) 씨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A 씨는 주로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미리 준비한 도구로 방충망과 방범창을 부순 다음 집안으로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절도는 휴가철에 2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겨울보다는 여름 휴가시즌에 절도 범죄가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1월에는 1만5700건, 2월에는 1만6913건의 절도가 발생하지만 여름 휴가시즌인 7월과 8월에는 각각 2만7168건, 2만6543건으로 1만건 가까이 절도가 더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화하는 빈집털이 수법=최근 빈집털이범들은 가스배관을 타고 고층 아파트나 연립주택에 침입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다.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를 이용한 빈집털이도 유행이다. 지렛대 원리로 못을 뽑는데 이용되는 이 도구를 쓰면 아파트 현관문을 수초 만에 열 수 있어 전자식 자물쇠도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집털이범들은 주로 대문 앞 등에 쌓인 배달품으로 빈집임을 확인하거나 택배기사인 척 초인종을 눌러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우선 확인한다. 최근에는 전기계량기가 느리게 도는 집을 표적으로 삼아 빈집 여부를 확인 후 금품을 훔치는 사례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에는 신문이나 우유 등 배달물이 쌓인 것을 보고 집을 비운 흔적을 찾기 쉬운 데다, 외출할 때도 창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많아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기 쉽다”며 “특히 여름은 사람들의 활동시간이 다른 계절에 비해 길고 야외활동이 늘기 때문에 빈집털이뿐만 아니라 부축빼기, 스마트폰 절도 등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우선 대문, 현관, 창문 등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신문, 우유 등의 배달물품은 업체에 미리 전화하거나 이웃에게 부탁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전기제품의 예약기능을 이용해 전기계량기의 속도가 일정치 않도록 하는 것도 빈집털이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경찰은 “최근에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복도식 고층 아파트에 침입해 절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고층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심은 금물이다. 가스배관에 덮개를 씌워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귀중품은 빈집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는 가정이나 사무실에 보관 중인 귀중품을 무료로 보관해주는 ‘대여금고 무료 임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귀중품 도난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기 출타 시에는 인근 지구대와 파출소에 ‘예약순찰’을 신청하면 경찰이 주민이 신청한 시간대에 신청한 장소 주위를 집중 순찰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또 지역에 따라 지구대나 파출소 단위로 ‘빈집사전신고제’를 실시하는 곳도 있어 이를 활용하면 빈집털이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황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