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ㆍ이지웅 기자]서울시내 일부 경찰서 수사ㆍ형사과장 자리가 수개월간 공석으로 방치되고 있어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세달째 공석 중으로 형사과장이 수사과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 경찰서 관계자는 “올해 1월 경찰 인사발령이 있었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세종시 총리실 파견이 잦았다. 이에 형사ㆍ수사과장 자리에 공백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남대문서의 경우 지난달 4일부터 한 달 넘게 수사과장이 형사과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형사 과장이 3주간 교육을 간 동안 형사계장 대리 체제를 유지하다 교육을 마친 후 본청으로 발령이 나면서 겸직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성동서는 지난 4월 8일 수사과장이 서울 서초서로 이동하면서 지능팀장이 수사과장 업무도 보고 있다.
이처럼 직제상 형사ㆍ수사과장이 분리된 경찰서에서 겸직업무가 계속되자,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선 경찰 A 씨는 “사실 형사ㆍ수사과장 겸직 체제는 큰 사건이 하나만 터져도 업무강도가 만만치 않다. 또 언제 정상체제로 돌아갈 지 알 수 없이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에 부친다”고 밝혔다.
다른 경찰 B 씨도 “형사ㆍ수사과 합쳐 형사가 100명이 안 되는 곳은 두 업무를 같이 해도 문제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는데, 형사과와 수사과가 하는 업무와 기능, 내용이 달라 겸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선 경찰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겸직을 해도 인사고과에 반영되거나 제대로 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과중한 업무수행의 책임만 따를 뿐이라는 것. 일선 경찰 C 씨는 “직무대리의 경우 과장급 업무 대리에 대한 인센티브로 35만원 정도 받는데, 일이 두 배로 늘어난 대가로 35만원 받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석이 길어지면서 해당부서 직원들의 불만도 크다. 수사과장이 공석인 경찰서 직원들은 “언제 수사과장이 올지 알 수 없는 데다 상사가 자주 바뀌면서 눈치도 보고 신경도 써야 해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상운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은 “명예퇴직ㆍ파견 등의 이유로 수사 경과자(수사과에서 근무한 경력자)가 적은 상황이다. 충원을 위한 후속인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그러나 치안공백 우려에 대해 “치안수요 등을 감안해 직제상 수사ㆍ형사과장이 붙어있는 경찰서도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민상식ㆍ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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