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표정이 매우 밝고 도시가 활기찹니다.’ ‘이렇게 발전 했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폴란드를 처음 방문한 우리 기업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좋은 사업 기회가 많았을 것 같은 데 뒤늦게 방문한 게 아쉽다는 탄식도 묻어 나온다.
관광 목적이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하는 우리 기업들은 지금부터라도 폴란드를 주목해야 한다. 폴란드는 2004년 5월 EU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계속해서 플러스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EU 27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긴 하지만 EU 내에서의 경제 성적표는 상당히 좋은 편이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다. ‘유럽의 새로운 호랑이’라는 별칭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먼저 폴란드 인구는 3850만명으로서 시장 규모면에서 EU 국가 중 6번째, 중동부 유럽에서는 가장 큰 시장이다. 수출금액 기준으로도 폴란드는 우리나라의 29번째 큰 시장이다. 작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도 2만592달러에 달할 정도로 구매력도 상당하다. 인구 1000만명 규모의 헝가리, 체코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폴란드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러시아 7개국으로까지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폴란드는 유망 투자 대상지로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의 재정위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난해에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연금수혜 연령을 남자 65세, 여자 60세에서 남녀 공히 67세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 같은 개혁조치가 단행되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폴란드 정부의 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노동임금과 생활비는 체코, 슬로바키아 등 인근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에 따라 체코,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려는 우리 기업들 중에서 체코, 슬로바키아가 아닌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 남부지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의 후예답게 폴란드인들은 과학적 사고가 뛰어나고 승부욕도 강한 편이다. 폴란드에 R&D센터 유럽본부를 두고 있는 우리나라 모기업은 노동의 질과 연구 성과에 만족하여 고용인원을 계속 늘리고 있다. 대졸 직원 대부분이 영어는 물론 제2 외국어 구사가 가능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분야에서 외국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한편 폴란드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는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 중에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과 참가가 요망된다. 폴란드는 2007년-2013년 기간 중 EU 회원국 중에서 최대 규모인 673억 유로의 EU 결속기금을 배정받았으며, 2014년-2020년 기간 중에도 최대 기금을 배정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발전, 수처리, 환경플랜트, 전자정부, ITS(지능형교통망), 초고속통신망 프로젝트 구축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될 것이다. 이미 중국은행(BOC)과 중국공상은행(ICBC)은 바르샤바에 법인을 설립하여 중국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할 태세를 갖추었다.
다행히 그동안 중동, 아시아, 중남미 프로젝트 시장 진출에만 주력하던 우리 기업들이 폴란드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 KT 컨소시엄이 코트라 지원으로 230억원 규모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였고, 포스코건설이 3000억원 규모의 소각플랜트를 수주했다.
폴란드 수출, 투자진출 그리고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기업은 폴란드 시장만 공략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폴란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폴란드 접경 7개국을 공동으로 공략한다는 꿈을 꾸어 보자. 폴란드 파트너와 함께 윈-윈(win-win)한다는 마음을 가질 때 폴란드 시장도 열리고 더 큰 시장도 열리는 법이다.
박봉석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 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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