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가끔 제가 무섭죠. 초보운전 스티커는 붙이고 있지만, 운전을 해도 되는 건지….” 김소연(35ㆍ여) 씨는 지난 4월 운전면허를 취득한 초보운전자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운전학원을 찾지 못했던 김 씨는 올해 초 학원을 등록하고 일주일 만에 면허를 땄다. 바로 운전면허간소화 이후 의무교육시간이 기능 15시간, 도로주행 10시간에서 기능 2시간, 도로주행 6시간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그동안 최소 2주 정도는 꾸준히 학원수업을 들어야 해 엄두를 못 냈었는데, 1주일 만에 따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학원에서 뭘 배웠는지도 사실 모를 만큼 짧은 수업을 받아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떨리고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운전면허간소화 이후 김 씨와 같은 초보운전자들이 대폭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110만1927명이던 1ㆍ2종 보통 면허증 취득자는 간소화 시행 첫 해인 2011년 125만7485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34만430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에 따라 교통사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1년 22만1711건이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1년 22만1711건에서 지난해 22만3656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11년 연속 감소하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1년 5229명에서 지난해 5392명으로 163명 증가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면허증을 딴 지 1년 미만 운전자가 낸 사고사망자는 2011년 206명에서 지난해 237명으로 15% 증가해 전체 사망자 수 증가율(3.1%)의 5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면허계 관계자는 “간소화 전후 1,2종 보통면허 취득자의 취득후 1년 미만 사망사고가 74명에서 104명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취득인원이 84만명에서 134만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1만명당 사망자로 환산하면 오히려 0.88명에서 0.77명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허억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운전능력은 교육시간에 비례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운전 교육시간인 50시간 수준으로 교육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