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ㆍ이슬기 기자]“경찰단속요? 늘 있던 그자리에서 영업하고 있습니다. 아가씨들도 그대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풀살롱인 ‘야구장’. 지금은 ‘샬루트’라는 이름으로 상호를 바꾼 이 가게는 경찰의 잇따른 단속에도 성업중이었다.
헤럴드경제가 18일 오후 찾아간 야구장은 환하게 붉을 밝히고 있었다. 푸른색과 자주색으로 어지럽게 빛나는 기둥형 간판에는 ‘샬루트 (야구장)’ 이라는 간판이 선명했다.
이른바 ‘상무’ 로 불리며 손님들을 관리하는 업소 호객꾼은 한차례 질펀한 유흥을 마치고 떠나는 네다섯 명의 손님들을 입구까지 나와 배웅하고 있었다.
발렛파킹 요원이 상주하는 천막까지 설치된 입구를 지나 지하로 들어가자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건장한 사내 10여명이 선 채로 손님을 맞았다. 찾아온 손님의 규모에 맞게 방을 배정하고 만일의 소동을 정리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입구에서 기자를 맞이한 이들은 “어떤 상무를 찾으시냐, 몇 명이서 오셨냐” 는 등의 질문을 간단히 묻고는, 입구 바로 옆에 부착된 ‘현황판(화이트보드)’를 잠시 보더니 이내 기자를 208호실로 안내했다.
가게 종업원들은 “오늘은 비오는 평일이라 붐비지 않지만 평소에는 줄을 서야 한다”고 귀뜸했다.
룸 안에는 실론티 등의 음료캔과 맥주 몇 병이 상에 차려져 있었다. 자리에 앉아 약 10분여를 기다리니 자신을 ‘이승엽 상무’라고 소개한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차례 악수를 청한 그는 소파에 앉은 기자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가게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설명은 그간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상무는 “양주와 안주 룸비, 아가씨, 그리고 구장비(모텔비) 까지 모두 해서 한 사람 당 30만원 선이면 된다” 며 “비록 텐프로, 연예인 급으로 예쁜 아가씨들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다들 평균이상의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마인드(성매수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좋은 아이들로만 엄선했다”며 주대와 아가씨들을 설명했다.
어떻게 아가씨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늘 물이 어떤지 좀 보자”고 말하자 그는 “일행이 다 오면 다른 곳에 위치한 ‘매직미러(안쪽에서는 여성을 고르는 남성을 볼 수 없는 특수거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시간제약 없이 마음껏 고를 수 있다”며 안심시켰다.
이렇게 주대와 성매매여성과의 연결을 설명하는 동안 그에게서는 단속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행과의 약속이 취소돼 있다가 다시 와야겠다는 말에 그는 “부담 갖지 말고 언제든 다시 오시라”며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아가씨를 고를 수 있는 형광색 띠로 된 팔찌를 팔목을 둘러주기도 했다.
야구장은 지난 3월 서울지방경찰청의 대대적 단속에 적발됐고, 바로 지난 12일에도 2번째 단속을 당했지만 배짱영업중이다.
경찰관계자는 “적발된다고 해서 바로 영업정지나 폐쇄 등 행정처분이 이뤄지지 않는 틈을 이용해 배짱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할 구청인 강남구청은 “아직 경찰의 행정처분 요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3번이상 적발시 사업장 폐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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