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삼성테크윈·현대차 동의 최대주주 정책금융공사는 회계자문 재계약후 매도자 실사 또 유찰 땐 수의계약 가능성도 ⋮ KAI “졸속 매각 안된다” 의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재매각이 본격 추진된다.
공동 2대주주인 두산(DIP홀딩스ㆍ오딘홀딩스),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는 KAI 공개 매각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에 전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정책금융공사는 회계자문사와 재계약을 맺고 금명간 매도자 실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두산,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는 지난 21일 정책금융공사에 “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포함된 동의서를 제출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8일 주주사에 KAI 재매각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공사는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산, 삼성테크윈, 현대차는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3개 주주사 보유 지분 전체와 공사 보유분의 11.75%를 포함한 41.75%다.
공사는 지난 해 KAI 매각 작업 당시 회계자문사를 맡았던 한영회계법인과 재계약을 맺고 금명간 매도자 실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매도자 실사가 진행되고 매각이 결정되면 공사는 매각 공고를 내게 된다. 시기는 7~8월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지난 해 두차례 공개매각에서 두개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해야하는 ‘유효경쟁 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국유재산 매각은 두차례까진 공개 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모두 무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전환할 수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수의계약 전환에 대해선 주주들에게 의견을 물은 바도 없고 논의한 적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재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의계약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또 주주사간 맺은 ‘공동 지분매각 협약’이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에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주주들이 개별적으로 보유 지분 매각을 진행할 수 있어 KAI 경영권이 불안정해지는 등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AI 측은 “KAI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줄 수 있는 업체가 들어와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KAI 노조는 지난 해 공개 매각 때처럼 매도자 실사 자체를 저지하는 움직임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 관계자는 “KAI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공동 지분매각 협약과 관련해서도 “주주협의회의 의무만 사라지는 것일 뿐 주주들이 반드시 지분을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두를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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