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신흥 시장이 흔들리면서 이머징시장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 회수로 이머징시장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절세 상품’으로 자산가들에게 4조원 이상 팔린 브라질채권은 헤알화 급락으로 이미 10%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로 들어선 투자자도 상당하다.

동양증권이 지난 3월 선보인 인도국채 신탁상품도 1년 만기에 쿠폰금리 7%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까지 판매 규모만 1000억원이 넘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루피화가 급락하면서 투자 수익률도 급감했다.

그렇다면 지금이 손절매 타이밍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특히 브라질채권의 경우 토빈세 면제 전 매입액의 6%를 토빈세로 선취한 고객이라면, 쉽게 매도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월드컵과 올림픽 등 경기 부양에 나설 이벤트가 있는 데다 고금리와 절세 효과는 여전하다”면서 “장기보유하면서 6개월마다 헤알화로 지급되는 이자를 이용해 달러 대비 약세 시 재투자에 나서면서 환헤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라질 국채 투자는 최근 오히려 늘고 있다. 토빈세가 면제되고 달러 대비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황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 매수시에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후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바꾸는 이중 환전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고 헤알화가 약세일 때 유리하다. 투자금 회수시에는 헤알화가 강세인 것이 좋지만, 신규 투자에 나설 때에는 헤알화 약세가 유리한 셈이다.

다만 브라질 역시 이머징시장이고 글로벌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무턱대고 헤알화 약세를 이용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최근 브라질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면서 “브라질 정부가 하반기 중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정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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