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ㆍ이정아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이 중랑구에 처음 만들어진 ‘청소년 휴(休)카페’를 서울의 전체 31개 경찰서 관할 지역으로 확대ㆍ설립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달 중순부터 서울시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휴카페’는 학교에서 사고를 일으킨 학생들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지난해 3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이상인(50) 경위가 서울 동부교육지원청 등의 도움을 받아 중랑구 망우3동 치안센터 1층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명의 청소년들이 찾는다. 학교 폭력ㆍ절도 등 범죄로 소년보호 관찰소나 소년원에 수감된 전력이 있는 학생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 지난 1년간 다시 문제를 일으킨 학생은 2명에 불과했다.

이 경위는 “폭력을 일으킨 청소년일수록 사회적인 연대가 약하다”며 “함께 밥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의 범위를 넓혀나가면 아이들이 다시 범죄에 빠질 확률도 줄어들고 학교에 돌아갈 희망을 갖는 아이들도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청소년 휴카페’를 31개로 확대하려는 것은 카페가 학생들에게 미친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휴카페’는 31개 경찰서 관할 지역에 하나씩 설립돼 경찰서장의 책임 하에 학교전담경찰관(SPO) 중심으로 관리ㆍ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경찰서별 31곳이 아닌 교육청별 11곳의 설치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이 경위는 “2~3개 경찰서를 묶어 서로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면 학생들끼리 충돌하는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