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ㆍ석지현 기자]“토익ㆍ토플ㆍ텝스ㆍHSK(중국한어수평고시) 등 모든 어학시험 가능합니다. 금액은 400만원으로 동일하고, 걸릴 위험은 절대 없습니다”

돈만 내면 토익 등 영어시험은 물론 중국어, 일본어 자격시험까지 거의 모든 어학시험의 답안을 제공하거나 아예 대신 치루어주겠다는 광고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입사 및 대학졸업 자격요건으로 높은 어학점수를 요구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대리시험 등의 부정행위는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단추 카메라, 고막이어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토익 등 어학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일삼은 일당 28명을 검거했다. 이들에게 부정시험을 의뢰한 사람들 가운데는 명문대 대학생과 대기업 사원, 방송국 아나운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경제가 6일 주요 시험의 부정행위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접촉한 대리시험 브로커 A 씨는 “영어든, 중국어든 모든 어학시험 대리시험이 가능하고 금액은 400만원”이라고 말했다. 입금방법에 대해 A 씨는 “의뢰시 선금 200만원을 먼저 접수하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성적을 확인한 뒤 나머지 200만원을 처리하면 된다. 만약 100% 선불로 진행하면 50만원이 할인된 350만원으로 접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진행절차를 묻자 A 씨는 먼저 사진을 요구했다. 원서접수에 넣을 사진을 보내주면 실제 시험을 볼 ‘선수’ 중 의뢰인과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골라 약간의 합성을 해 보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합성된 사진으로 원서접수를 하고, 실제 시험때는 분장까지 해 응시자와 흡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적발위험이 없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원한다면 ‘선수’와의 만남도 가능하다며 본인이 관리하는 선수들은 모두 검증된 실력과 점수를 가지고 있어 원하는 점수를 얼마든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어학시험은 물론 국가기술자격증이나 편입시험도 500만원에 대리응시가 가능하다”고 귀뜸했다.

실제 A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각종 대리시험을 문의하는 글은 물론 대리시험으로 받은 어학시험 성적표 인증글도 올려져 있었다. HSK를 주관하는 한중문화협력연구원 관계자는 사진위조를 통한 대리시험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문제를 적어나가는 부정행위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리시험이 적발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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