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의 꽃’모터쇼의 경제학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꽃으로 통한다. 곧 나올 신차는 물론, 미래에 선보일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기술과 디자인의 발전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다.
이런 꽃들의 전쟁은 소비자를 더욱 즐겁게 한다. 세계 3대 모터쇼에 ‘나도 있다’며 경쟁에 뛰어들어 이제는 6대 모터쇼에 이어 국내에도 서울과 부산에서도 자동차 축제의 장이 활짝 피었다.
세계 최초의 모터쇼는 1897년 독일에서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알려져 있다. 이듬해인 1898년 파리 모터쇼가 생겨났고 미국에서는 18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현재 북미국제오토쇼)가 탄생했으니 19세기 말 자동차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거웠다. 여기에 도쿄 모터쇼가 아시아를 대표해 4대 모터쇼로 급성장했고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까지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린다. 최근에는 14억 인구를 앞세운 중국의 급부상으로 15회의 짧은 역사지만 상하이(매년 짝수 해는 베이징) 모터쇼를 6대 모터쇼로 인정하고 있다. 매년 1월이면 북미국제오토쇼를 시작으로 3월 초에는 제네바, 4월에는 중국, 9월 프랑크푸르트와 파리(매년 짝수 해), 12월 도쿄(매년 홀수 해)까지 1년 내내 전 세계는 모터쇼의 화려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매년 홀수 해마다 3월에는 서울 모터쇼와 짝수 해에는 5월께 부산 모터쇼까지 더해져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모든 모터쇼에서는 자동차 메이커 간의 신차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3월 서울 모터쇼에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전기차 출시 시기를 놓고 양 수장이 맞붙어 신경전을 벌였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의 10월 출시설을 모를 리 없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의) 스파크EV 출시가 더 빠를 수 있다”고 선공을 날렸고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누가 빠를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응수했다.
혹여 최신 정보가 새나가지 않게 하려는 업체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행사 전부터 콘셉트카나 신차에 대한 정보가 새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업체들은 별도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수송할 때도 철벽 보안 활동을 펼친다. 각 업체만의 개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부스 디자인까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진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모터쇼를 둘러싼 경제 효과도 놀랄 만하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서울 모터쇼’는 축구장 14개 크기인 10만2431㎡(약 3만1000평)의 전시장에 500여대의 자동차가 선보였다. 열흘간 1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생산, 관광, 운송 등의 경제적 효과가 1조원에 달했다. 자동차 회사별 평균 부스 설치비는 30억원 수준으로 해외에서 신차를 공수하는 경우, 항공 운송비, 보험료, 대여료 등을 합하면 대당 최대 3억원까지 전시 비용이 들었다. 신차만큼 열렬한 관심을 받는 레이싱 모델의 몸값도 A급의 경우, 하루 200만원이나 돼 열흘이면 2000만원까지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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