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증시 침체로 증권사 실적은 크게 악화됐지만 증권사가 배당액은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이익과 관계없이 대주주가 ‘제 몫 챙기기’에 몰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날까지 현금 배당을 결정한 11개 증권사의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결산배당 규모는 총 15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배당총액 1696억원보다 134억원(7.8%) 줄어든 액수다.
하지만 11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 총액은 3478억원으로, 전년도 3944억원 보다 466억원(11.8%)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규모에 비해 배당액 감소가 소폭에 그친 것은 동양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배당금 수준을 높이거나 지난해와 같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1억원을 내 적자 기조를 이었지만, 배당은 전년도와 같은 보통주 1주당 50원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 역시 72억원으로 유지했다.
동양증권은 동양인터내셔널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가 챙겨가는 배당금은 25억원에 달한다.
HMC투자증권 역시 작년 순이익이 308억원으로 전년 보다 22.10% 줄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44억원으로 유지했다.
HMC투자증권 지분을 49.39% 보유한 현대자동차(26.27%) 등 최대주주는 모두 22억원의 배당 수익을 거두게 됐다.
신영증권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588억원에서 529억원으로 10.1% 줄었지만, 배당금은 1주당 2000원으로 지난해와 같게 정했다. 신영증권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0년부터 19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주 16.23%를 보유한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은 올해 30억5000만원을 배당받을 예정이다. 지분 7.51%를 가진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은 14억원을 챙긴다.
대신증권은 배당금 총액을 작년 515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1주당 배당금도 65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96.2% 감소한 34억원에 불과해 배당금 액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KTB투자증권과 유화증권, 동부증권은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배당을 늘렸다. 특히 동부증권은 작년 순이익(621억원)이 전년 대비 811.90% 증가, 배당금도 작년 21억원에서 104억원으로 5배 규모로 늘렸다.
이로써 동부증권의 최대주주인 동부화재(19.92%)와 동부제철(8.13%), 동부문화재단(1.87%) 등이 총 31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됐다. 지분 5%를보유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5억원을 배당받는다.
KTB투자증권은 84억원에서 90억원, 유화증권은 78억원에서 84억원으로 배당금 총액이 증가했다.
벌어들인 돈을 얼마만큼 배당에 사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배당성향은 대신증권이 114%로 가장 높았고 부국증권(84%), KTB투자증권(70%), 한양증권(67%), 유화증권(66%)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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