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 '180도 변신' '코믹 카리스마' '위엄' 등등. 약 두 달간 배우 김혜수에 앞에 따라 붙었던 말들이다. 매회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동시에 극에 재미를 높였다. 그의 변신은 찬란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16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와이장 직원들은 미스김(김혜수 분)이 계속해서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저마다 그를 사로잡을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겼고, 무정한(이희준 분)은 진심어린 설득을 했다.
그러나 미스김의 마음은 확고했다. 6년 전 자신을 딸처럼 여긴 상사의 죽음이 지금의 차갑고, 냉철한 미스김을 만들어낸 것이다. 직원들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미스김, 김혜수의 활약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도시락 판매를 위한 광고 방송을 통해 성우에 버금가는 목소리를 뽐내 도시락은 완판을 이끌어냈다. 그는 주리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와이장에서의 3개월에 종지부를 찍었다. 특유의 딱딱한 말투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눈빛은 한층 따뜻해졌다.
특히 미스김은 마지막 자격증을 내보이며 끝까지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항으로 가는 중 와이장 물류센터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소식을 접한 그는 '재난 인명 구조' 자격증으로 규직의 목숨을 구했다. 자칫 평탄하게 흐를 뻔했던 마지막 회 말미 긴장감을 조성, 첫 등장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뒷모습을 남겼다.
미스김은 한국으로 돌아와 와이장 물류 센터의 계약직에 지원했다. "앞으로 커피는 제가 타겠습니다"라는 그의 말로 끝을 맺은 '직장의 신'. 이로써 장규직과 미스김의 재회,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열린 결말을 맞은 셈이다. 미스김 뿐만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방영 전부터 김혜수의 출연은 이목을 끌었다. 일본 원작드라마 '만능사원 오오마에'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고, 여주인공 시노하라 료코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부담을 안고 시작한 김혜수는 자신만의 '미스김'을 탄생시켰다. 특유의 표정과 말투로 주위 사람들을 긴장시켰고,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부분도 궁금증을 높이는 1차적인 의도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장규직, 무정한과의 묘한 러브라인에 대응하는 자세 역시 오롯이 김혜수의 미스김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미스김은 극중 못하는 것이 없는 설정인 만큼 매회 새로운 모습, 색다른 장기를 내놓아야만 했다. 첫 회 포크레인 운전을 시작으로 살사댄스, 빠른 계산과 탬버린 신공, 빨간 내복쇼, 게장 해체 쇼, 메주쇼 등.
매혹적인 자태로 살사를 선사하는가 하면 몸매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빨란 내복을 입고 다리 찢기를 시도, 온 몸에 메주 탈을 뒤집어 쓴 채 율동을 하는 등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김혜수였다. 매회 새로운 모습, 또 이를 위화감 없이 표현해내 재미와 몰입을 끌어올린 것.
시청자들은 김혜수의 변신과 호연에 반색, 좋은 평가를 쏟아냈고 그는 첫 회부터 16회까지 기대에 부응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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