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소형가전업계에 ‘미남 바람’이 거세다. 기존 여성 모델이 주를 이뤘던 소형가전 광고계에 남성 톱스타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한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소형가전이나 생활가전들은 여성들이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필요를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여심을 움직이는 전략으로 방향이 바뀐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른바 ‘혈전(血戰)’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밥솥시장의 양대강자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2010년 이래로 일찍이 남성 빅모델 매치를 벌여왔다. 시작은 쿠쿠였다. 손예진ㆍ이수경 등 부드러운 이미지의 여성모델을 고수해왔던 쿠쿠는 지난 2010년 9월 배우 원빈을 모델로 내세우며 여심공약에 신호탄을 울렸다. 이후 리홈쿠첸이 “밥 한 번 제대로 먹자”로 인기를 모았던 이효리에서 장동건으로 전속모델을 교체, 맞불을 놓았다.
최근 신제품 ‘위닉스 뽀송’의 신제품 라인을 공개하며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선 위닉스의 경우 2013년 전속모델로 배우 조인성을 발탁했다. 조인성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위닉스 뽀송’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남성 모델들이 실제 매출 증진에 기여하는 지는 불분명하다. 매출 증가의 경우 제품 성능, 프로모션 등 다양한 요인들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소형가전의 주 타겟층인 30~40대 주부인점을 감안, 브랜드 이미지 제고면에서 남성 모델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밥솥업계 한 관계자는 “원빈과 장동건을 발탁했다고 해서 실제로 매출이 올랐는지는 확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원빈 밥솥, 장동건 밥솥이라고 부르는 등 주부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남성 빅모델을 앞세운 ‘고급화’ 추세 속의 틈새를 공략, 마케팅 사냥에 나선 업체도 있다. 코웨이의 경우 새 제습기 브랜드 모델로 11년차 장수 커플인 뮤지션 조정치ㆍ정인을 모델로 발탁했다. 조정치와 정인의 경우 음악계 뿐만이 아니라 각종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받고 있다. 이들은 30~40대 주부들의 여심 뿐만이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고객층에게도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 측은 “조정치ㆍ정인 커플의 유쾌한 이미지가 제습기 제품의 피룡성을 재밌게 설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급속하게 성장하는 제습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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