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농약을 먹고 자살하겠다며 집을 나가 연락이 두절됐어요.”

지난 6일 오후 1시17분께 A(54ㆍ개인사업) 씨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119구조대와 서울 은평경찰서는 즉시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실시해 A 씨가 불광동 소재 B 초등학교 인근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어 불광지구대 소속 정수흥 경위와 구성모 경사가 급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리고 신고 접수 8분 만인 이날 오후 1시25분께 A 씨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A 씨는 주머니 안에서 농약병을 꺼내 마시려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A 씨의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즉시 행동을 멈출 것을 요구했고, A 씨가 손에 쥐고 있던 농약병을 강제로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A 씨는 “농약병을 뺏으면 또 사서 먹을 것이다. 언제든지 농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살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있던 정 경위와 구 경사는 대응 매뉴얼에 따라 설득 작업을 벌였다. 두 경찰은 A 씨의 얘기를 계속 들어주고 공감해줬다. 30분 뒤 A 씨는 경찰에 스스로 농약병을 건넸다. 경찰은 A 씨가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해 5월에도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해 40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어 위치 추적을 통해 극적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A 씨가 자녀들에게 소외된다고 느껴 우울증이 생기는 등 가족 간의 갈등 때문에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