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투우장려금 전용”반대 정부-카탈루냐 ‘투우 부활’대립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의 전통이자 상징인 투우산업이 EU(유럽연합)의 보조금 중단 위협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주요 현지 언론들은 유럽의회 녹색당 의원들은 스페인 투우 산업에 대한 농업보조금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가뜩이나 어려운 투우업계가 고사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프레드 보슈 등 녹색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4명은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매년 스페인에 지원하는 농업보조금 가운데 약 1억3000만유로(약 1900억원)가 소 사육이 아닌, 투우장려금으로 소진되고 있다며 보조금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투우산업을 보존하기 위해 공공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스페인 정부의 긴축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며 스페인 정부는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페인 투우 산업은 이 보조금이 없으면 파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스페인 투우 산업은 카탈루냐를 비롯한 상당수의 지방이 투우를 불법화하면서 쇠퇴일로에 있으나, 아직도 1년에 약 2000여건의 투우가 열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카탈루냐 등 일부 지역에서 이미 금지 선고를 받은 투우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자는 주장이 연초부터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스페인에서는 중앙정부의 ‘EU 보조금 타내기’ 계산과 카탈루냐의 독립이라는 정치적 속셈이 엇갈리면서 소싸움 같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연방의회가 발의한 투우에 대한 민족 문화재 지정 법안이 통과되면 카탈루냐주와 카나리 제도에서 이미 발효된 투우금지법도 폐기될 전망이다.
앞서 카탈루냐 주는 2011년 말 마지막 경기를 뒤로 투우를 전면 금지했다. 카탈루냐 주 의회가 동물보호단체의 청원으로 투우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스페인 전체 면적의 6.3%를 차지하는 카탈루냐는 인구 750만명으로 안달루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다.
한희라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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