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값싼 중국산을 국내산 쌀로 둔갑시키는 수법으로 시중에 유통한 조직폭력배 등 일당 3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산 쌀 13만여포대(2600t)를 국내산으로 표기된 포대에 옮겨 담는 이른바 ‘포대갈이’수법으로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법 위반 등)로 총책 A(34) 씨와 B(37)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자금책과 운반, 제조, 판매책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하남과 광명 등지에 비밀창고를 만들어 수입 쌀을 국내산이라 적힌 포대에 옮겨 담아 전국의 쌀 도매상 등에 판매해 5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공장지대나 비닐하우스 등 인적이 드문곳에 창고 6개를 만들어두고 2개월마다 옮겨다녔다. 또 포대갈이된 쌀을 운반할 화물운전자를 매수하거나, 작업 후 남은 포장지는 멀리 떨어진 고물상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이들은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공매 받은 중국산 쌀 20㎏ 1포대당 1만3000원~3만5000원에 구입해 국내산으로 표기된 10여종류의 포대에 담아 소비자들에게 4만~4만5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 씨와 B 씨는 사업이 점차 커지자 서로에게 사업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각자 조폭들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평소 어울렸던 폭력조직 ‘부천식구파’ 소속원 3명을 끌어들였고, 이에 위협을 느낀 A 씨는 친분이 있는 ‘범서방파’ 조직원 2명을 영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쌀 1600여포대, 포장지 8600매, 혼합기와 자동포장기기 등을 압수했다”면서 “중국산 쌀이 국내산 쌀로 둔갑해 시중에 더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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