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승승장구하던 해외 리츠(REITs)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리츠펀드는 자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에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40%까지 치솟던 일본의 경우 수익률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만 일본의 경우 환매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총 51개 해외 부동산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전일 기준 9.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자금도 같은 기간 1061억원 가량이 몰렸다. 해외 리츠펀드 가운데 일본의 수익률이 단연 높았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일본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에 연초 이후 33.18%의 고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미국 등 북미지역을 주로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리츠펀드도 15.82%를 기록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펀드가 바로 리츠펀드다. 리츠펀드의 수익은 주로 부동산 임대 수입에서 나오는 배당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 차익에서 나온다. 특히 리츠펀드는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정체돼 있는 주식과 채권 시장 대신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 리츠펀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수익률이 -3.59%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도 ‘한화Japan REITs부동산투자신탁1’이 같은 기간 -6.1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5.71),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1’(-4.88)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일본 리츠펀드의 하락세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그동안 워낙 높게 반영돼 온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본의 기업 가치에 비해 더 많은 기대감이 쏠렸다는 것이다. 또한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 발표에 니케이 지수가 요동치는 등 향후 일본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일본 리츠 펀드의 환매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일본 리츠펀드와 일본 주식시장은 다르게 봐야 한다”면서 “주식의 경우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리츠펀드는 기업가치에 비해 충분히 고평가돼 있어 환매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리츠펀드는 같은 기간 3.61% 수익률을 나타냈다. 황 부부장은 “미국 리츠펀드의 경우 자국의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아직까지 금리 인상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아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리츠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펀드매니저는 “리츠펀드가 과열감을 보이는 수준까지 급하게 상승한 면이 있어 2분기에는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비중을 축소하지는 않고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하는 식으로 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