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독감(AI)에 감염된 환자 3명 가운데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3일에도 환자가 4명 더 추가 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감염자는 각각 다른 도시 출신으로 서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상하이(上海)의 황푸(黃浦)강에서는 돼지 사체 1만마리가 떠내려왔다. 얼마 후 후난 성 창사 등 다른 지역의 강에서는 오리와 거위의 사체 수천마리가 발견됐다.
중국 정부는 돼지ㆍ오리의 죽음과 AI 사망자 간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이들의 상관관계를 찾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가축과 사람의 사망이 불특정 지역에서 발견됨으로서 대규모 전염병 확산의 징조라는 경고마저 나왔다.
미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외교관계위원회의 국제 건강 선임 연구원이자 저서 ‘전염병(The Coming Plague)’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리 가렛(Laurie Garrett)은 1일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의 최근 상황은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영화 ‘전염병(Contagion)’에 고문자격으로 참여했던 가렛은 지난 한달 반 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너무도 완벽한 한편의 ‘영화 시나리오’ 라고 지적했다.
도시의 하천에서 놀던 아이들이 죽은 돼지를 발견하고 놀라는 장면, 이곳에서 수만 마일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는 죽은 오리와 거위를 쌓아놓고 시위하는 장면, 그리고 서로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AI에 감염 돼 생사를 오가는 장면 등을 예로 들었다.
가렛은 3월 말까지 적어도 2만마리 가량의 돼지와 수만 마리의 오리가 중국의 하천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돼지와 오리 등의 집단 폐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죽은 돼지ㆍ오리와 AI 사망자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AI에 최초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3명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안후이성 출신 여성만 생닭과 접촉했고 나머지 2명은 조류와 전혀 접촉한 바가 없다.
이에 대해 로리 가렛은 H7NP형 변종 바이러스가 봄철을 맞아 이동하는 철새 무리에서 발병한 후 가축으로 기르는 오리나 거위에 전염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농가에서는 돼지와 닭, 오리, 거위 등을 한꺼번에 기르기 때문에 이 인플루엔자가 돼지에게 전염되고 다시 사람에게 전염돼 불특정한 지역의 사람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녀는 만약 최근에 죽은 돼지와 사람 그리고 조류가 모두 H7N9 때문이라면 광범위한 지역과 사람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쑤이런(蘇益仁)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중국 당국이 발표한 감염 사례가 모두 위중하고 서로 가족 관계나 업무상 연관성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이는 해당 바이러스가 주변 지역에 이미 퍼졌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확인된 사례들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003년 사스를 겪었던 중국인들은 AI가 계속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사스의 첫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에서는 당시 5000여 명이 감염돼 3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