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90% 이상 기업이 ‘일ㆍ가정 양립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적극 실시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3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일ㆍ가정 양립에 대한 기업 인식’을 조사해 24일 발표했다. 일ㆍ가정 양립 제도 중 가장 필요한 제도로는 96.4%가 ‘출산전후휴가와 배우자 출산휴가’를 꼽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92.4%), 육아휴직(91.3%), 가족돌봄휴직(91.0%), 유연근무제도(78.1%)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우수인력 확보ㆍ유지를 위해 일ㆍ가정 양립제도를 적극 실시하겠다’는 의견은 30% 내외에 그쳐,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시행에는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일ㆍ가정 양립 지원이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매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인력공백과 기업의 비용증가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일ㆍ가정 양립 제도 시행의 긍정적인 효과로는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지원’(47.1%), ‘가족친화적 이미지 제고’(21.3%),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19.4%), ‘우수 인재풀 구축’(12.1%) 등 순이었다.

부정적인 효과는 ‘인력공백’(46.5%), ‘급여지급ㆍ대체인력 채용 등에 따른 비용증가’(30.9%), ‘인사관리의 어려움’(12.9%)으로 드러났다.

제19대 국회에서 발의된 일ㆍ가정 양립 지원 법안 중 가장 우선 도입이 필요한 제도로는 근로자 본인 또는 배우자의 임신ㆍ출산에 대한 지원으로 나타났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고용률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ㆍ가정 양립 제도를 적극 시행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민간전문가, 기업 관계자, 관계부처 공무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효성있는 인센티브 발굴 등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방안 등에 대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5인 이상 사업체(농림어업 제외) 1000개소를 대상으로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등 현행 일ㆍ가정 양립제도에 대한 기업의 인식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대상 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23.1%), 제조업(21.3%), 도소매·음식ㆍ숙박업(20.0%),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18.7%), 건설업(16.9%) 등이다. 또 종업원수 5∼9인(29.4%), 10∼29인(26.9%), 30∼99인(20.3%), 100∼299인(13.7%), 300인 이상(9.7%) 등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