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ㆍ신상윤 기자〕SK그룹이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가인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비메모리 사업 강화를 위해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회사 측은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자체 투자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었다.

하지만 새로 사령탑을 맡은 임 부회장이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남았다. 현재 동부하이텍 경영진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파운드리센터 센터장 출신의 최창식 사장을 비롯해 삼성 출신 인력들이 즐비하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이미 세계 1위를 굳힌 삼성전자를 따라잡기가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조차 해내지 못한 비메모리 부문에서 성공한다면, SK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웠다는 명분을 쌓기에도 충분하다.

게다가 메모리반도체는 주로 설비 투자에서 경쟁력이 좌우되는 반면 비메모리는 설계기술 부문이 핵심 경쟁력이다. 일단 기술 경쟁력만 갖추면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천문학적 규모의 설비투자 부담 없이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23일 주식시장에서 동부하이텍 주가는 급등세다. 동부하이텍 주가는 지난 해 말 동부그룹 구조조정 발표 직후 반짝 급등했다가 인수 후보자가 안갯속에 가려지면서 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만큼 이날의 주가급등은 ‘임형규 효과’를 본 까닭이라는 해석이 많다.

SK하이닉스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2007년부터 시작했고, 주로 IT기기의 촬영장치인 CIS(CMOS Image Sensor)에 집중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CIS 뿐 아니라 다른 비메모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는 3045억 달러다. 이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 즉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83%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에서는 초강자이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불과 17%인 ‘달팽이 뿔’에서 다투고 있는 셈이다.

한편 동부하이텍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3550억원이다. 동부그룹이 가진 지분 40%를 계산하면 약 150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매각가격은 2000~3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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