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남을 돕는 소중한 경험은 아이들을 달라지게 합니다.”
이승진 LG사이언스홀 관장은 얼마전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하나 마쳤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선발해 해외 극빈 계층 청소년들에게 과학 재능 기부를 실시하는 ‘사랑의 영어과학캠프’ 프로젝트다.
‘영어로 과학을 배우는’ 캠프는 LG사이언스홀이 수년간 진행해온 대표행사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범위를 해외로 넓혔다. 지난해 실시한 영어과학 캠프를 수료한아이들 240명 가운데 성실하고 성적은 좋지만 사회적 배려대상이거나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차상위 계층 가정의 아이들 10여명을 선발했다. 흔히 말하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인도네시아 빙타로(Bintaro)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버스를 타고 몇시간이나 들어가야 하는 오지다. 그곳에서 선생님 역할을 했다. 학생수가 서른명이 조금 넘는 ‘스콜라 비사’ 학교에서 또래의 아이들에게 영어로 자신들이 서울에서 배워간 ‘과학’을 전수했다. 현지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손바닥 만한 네바퀴 로봇을 만들어 로봇 축구도 하고 카메라를 단 헬륨가스 풍선을 하늘에 띄워 학교 주변의 모습도 찍었다.
일과 시간에는 그렇게 과학을 나눠주는 ‘선생님’으로, 쉬는 시간에는 같은 또래의 친구로 함께 어울렸다. 준비해간 식재료를 이용해 밥도 현지식으로 지어 함께 먹었다. “언어가 안통해도 아이들끼리는 웃고 떠들고 의사소통을 잘 하더군요. 현지 아이들을 차별하면 안되는 다는 생각에 식사도 현지식으로 지어 똑같이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거북해하던 일부 우리 아이들도 두 서너번 지나니 모두들 잘 먹더라구요.”
낯선 환경에의 적응은 아이들을 크게 변화시켰다. 잠자리도 식사도 모두 불편했지만 아이들은 금새 적극적이 됐다. 현지 친구들의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도 기꺼이 손을 보탰다. 가장 어려운 가정을 골라 ‘LG 호프 하우스’라는 이름의 소박하지만 번듯한 집도 한채 지었다.그러면서 자신들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사람사는 정도 배웠다.
“한 아이가 ‘세상에 나만 힘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구나’하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일주일 있었을 뿐인데 발음하기도 힘든 현지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우고 떠나는 날에는 부둥켜 안고 울기도 했습니다.”
LG사이언스 홀은 앞으로도 이같은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학생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에게 교육과 재능 기부를 하면서 세상을 더 넓게 보고 꿈을 가지는 소중한 기회”라면서 “앞으로도 과학과 아이들의 희망이 어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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