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개월만에 1100원대 안착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당초 예상보다 달러 반등세가 거세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5개월 만에 1100원대에 안착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유럽(EU) 정상회의 등 이벤트를 앞둔 만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위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수출주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특히 국내시장을 주도하는 IT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문제는 수급이다. 3월 만기에도 청산되지 않고 쌓여 있는 외국인 잔고가 환차익 구간에 들어설 경우 쏟아져나올 수 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에 배당 특수를 노리고 진입한 물량은 이미 1~2월에 조기 청산됐기 때문에 남은 잔고는 지난해 8~9월에 집중된 매수 차익잔고로 이들이 진입한 원/달러 환율은 1127.9원”이라며 “환율이 추가 상승한다면 환차익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차익잔고 청산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09원대까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1.5% 내외의 환차익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각 증권사의 1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 전망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환차손 구간인 1127.9원까지는 여력이 별로 없다. 지난 1월만 해도 1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120원으로 내다보던 신한금융투자는 한 달 뒤인 2월 113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전망대로라면 외국인의 환차손 구간을 터치하게 된다. 문제는 전망치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KTB투자증권도 1월 1080원으로 보던 1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100원으로 올려잡았다. 달러 강세 추세에 힘이 실린다면 2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 역시 추가 상향이 이뤄질 수 있다.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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