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둘러싸고 현대자동차와 카드업계가 벌이는 수수료율 줄다리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신한카드와의 협상을 25일까지 10일 연장한데 이어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중으로 삼성카드와의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
17일 현대차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설연휴가 끝난 직후인 다음주 초중반 삼성카드에 공문을 보내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을 개시한다.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협상은 신한카드 협상과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와 신한카드 양측은 지난주 협상 기한을 10일 연장해 25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초 시작된 협상에서 체크카드 수수료율 1.3%를 주장하는 현대차와 금융당국이 적격비용을 감안해 정한 적정 수수료율의 하한선인 1.5% 이하는 받을 수 없다는 신한카드 측의 입장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18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가고 협상단 역시 연휴기간에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기간은 17일과 다음주 23~25일, 나흘에 불과하다. 양측 모두 협상 기한에 쫓겨 양보를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25일 이후로도 협상이 추가 연장돼 삼성카드와의 협상과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양대 카드사와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는 앞서 KB국민카드와 BC카드와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상품의 신용공여기간이 통상 3일이내로 체크카드와 유사한 만큼 카드사에 그 이상의 수수료를 줄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맞추든가 가맹점 계약 자체를 해지하자”는 양자택일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에 KB국민카드는 1.5%의 수수료율에 합의하면서 이것이 자사 체크카드 수수료에 준한 것임을 명시할 수 밖에 없었고 BC카드는 아예 복합할부 상품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현대차는 이후 카드사와의 협상에서도 숫자보다는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준하는 것을 확인하는데 치중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공여기간을 30일로 늘린 새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 상품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상태. 현재 캐피탈사들과 추가 비용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미 전산개발에 들어간 만큼 원만히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는 금융당국이 적격 수수료율로 정한 1.5~1.9%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캐피탈사가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제공하는 1% 가량의 판매 수수료와 소비자의 금리 인하에 사용되는 0.37%의 수수료를 가맹점인 자신들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영업의 대가로 받은 수수료를 어디다 재투자할지는 카드사의 재량”이라며 “현대차가 자동차 가격의 원가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가는 카드사의 판촉비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2012년의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는 모든 업종을 망라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적격비용을 산정한다는 취지인데 현대차가 특정항목을 트집잡아서 적격비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이 체계가 무너진다”면서 “현대차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다른 업종의 대형가맹점도 서로 다른 항목을 들고 나와 수수료 체계를 흔들려고 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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