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조건만남’, ‘콘도무료회원권 당첨’을 빙자해 수억원을 챙긴 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카카오톡 메신저ㆍ보이스 피싱 등을 이용 7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ㆍ전화금융사기 등)로 사기단 통장모집책 A(32)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현금인출책 B(38)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조건만남을 하는 여성인 것처럼 속인 후 피해자들에게 “만나려면 돈을 줘야한다”면서 돈을 받은 후 연락을 끊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에게 “환불을 받으려면, 통장 한도액을 채워야 하니 더 입금하라”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특히 피해자 C 씨로부터는 총 29회에 걸쳐 4800여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들 사기단은 또 “콘도무료회원권에 당첨됐다. 10%만 송금하면 1년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보내주겠다”거나 인터넷 대출광고를 보고 전화한 피해자들에게 “대출을 위해 금융감독원 수수료를 먼저 입금하라”고 속여 돈을 송금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렇게 메신저ㆍ보이스 피싱 등을 통해 지난해 11월1일부터 한 달동안 약 800여명으로부터 1800여회에 걸쳐 7억5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은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대출 문의 글에 댓글을 달아 피해자들로부터 인감, 주민등록증사본, 통장잔고 증명서 등의 대출서류를 받아 30개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은 법인을 설립하면 법인 당 통장 12~14개까지 개설 할 수 있고 휴대전화를 3대까지 개설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