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점따라 수익률 ‘극과 극’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 설정 첫해 100%이상기록 이듬해 -50% 추락

KB밸류포커스 3년간 거치식 67.5% 적립식은 22.18%에 그쳐 대조적

‘수익률이 배가 됐다는데 내 펀드는 왜 이렇지?’ 펀드 투자자라면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 대목이다.

설정 후 수익률이 100%를 넘긴 ‘1등 펀드’에 돈을 넣었는데도 수익률이 기대만 못하다. 매달 꼬박꼬박 월급의 일부를 털어 투자했는데도 총액은 늘 제자리다. 왜 그럴까.

헤럴드경제가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주식형펀드(3년 이상 설정액 1000억원 이상 운용) 가운데 설정 후 수익률 100%가 넘는 펀드를 추린 결과, 모두 23개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 디스커버리’는 2001년 7월 설정 후 수익률이 무려 737%에 달했고, 이를 비롯한 5개 펀드(22%)는 수익률이 300%를 넘어섰다.

다만 23개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설정 후 수익률과 최근 3년 및 5년 투자 수익률의 차이는 컸다. 1등 펀드에 오래 부었다고 수익률도 따라가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또 매달 30만원씩 넣었을 때를 가정한 적립식 수익률은 거치식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설정 규모가 크고 기존 성과가 우수한 1등 펀드가 ‘믿을 만한’ 펀드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 펀드에 담긴 종목들의 흐름 예측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한화코리아레전드 펀드는 1999년 설정 후 수익률 굴곡이 남다르다. 이 펀드의 본래 이름은 ‘바이코리아’ 펀드. 새롬기술(현 솔본) 등 IT 대장주를 담았던 이 펀드는 IT 버블 몰락으로 설정 첫 해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바로 이듬해 -50%까지 떨어졌다.

이후 여러 차례 운용역이 바뀌고 펀드명도 변경되면서 수익률도 제자리를 찾아 설정 후 398%라는 수익률을 냈지만 최근 3년 거치식은 15.7%, 적립식은 0.43%에 그친다. 이 펀드는 한화연금증권전환형과 더불어 유일하게 3년 수익률이 5년 수익률보다 높은 펀드이기도 하다.

1등 펀드에 오래 묵힐수록 수익률이 뛰어나다는 공식을 깨고,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달리 움직인 셈이다.

거치식과 적립식의 격차도 컸다. 2009년 11월 설정해 설정 후 수익률이 최근 100%를 넘긴 KB밸류포커스의 경우, 최근 3년간 거치식 수익률은 67.50%에 달하는 데 반해 적립식은 그보다 45%포인트 낮은 22.18%에 그쳤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 700%가 넘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만 살펴봐도 최근 3년의 거치식 수익률이 1.80%인 데 반해 적립식 수익률은 -5.91%로 여전히 손실구간이다. 이밖에 설정 후 수익률이 200% 이상인 미래에셋드림타겟(-6.40%),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6.77%), 하나UBS인베스트연금펀드(-3.62%)를 비롯한 8개 펀드의 최근 3년간 적립식 투자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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