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리더십에 대학 상처 학생 자살·신입생 등록률 최저…

강성모 前UC머시드대 총장 영입 위기의 카이스트 구할 지 주목

지난달 31일 새벽.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KSLV-Ⅰ) 나로호는 국내 지상국과 두 차례 교신, 발사 성공을 최종적으로 확인시키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지상국이 자리한 곳은 대전 어은동 KAIST(카이스트ㆍ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

같은 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남표 총장의 후임으로 카이스트의 4년을 책임질 새 총장이 뽑혔다. 강성모(67) 전 UC머시드대 총장이다. 공교롭게도 불과 몇 시간을 사이에 두고 카이스트는 계속 국민들의 관심사로 오르내렸다,

이처럼 카이스트가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국내 최고 연구중심 국립대학이기 때문. 지금도 사람들은 대부분 이공계라면 카이스트를 첫손에 꼽는다.

그런 카이스트가 지난해 초부터 크고 작은 내홍에 시달리며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한 전문계고(현 특성화고) 출신 학생의 자살은 교수와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일파만파로 번졌다. 결국 개혁 드라이브를 건 서남표 총장은 리더십에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됐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이공계 기피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카이스트의 신입생 등록률은 올해 사상 최저까지 떨어졌다. 잇단 ‘퇴진론’에 서 총장은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2006년 로버트 러플린 전 총장에 이어 또 한 명의 ‘해외파 총장’이 중도하차한 것이다.

이러한 ‘전통’의 카이스트가 또 한 명의 ‘해외파 총장’에게 위기 탈출이라는 큰 임무를 맡겼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서 총장의 후임으로 강성모(67) 전 UC머시드대 총장을 뽑았다.

오는 23일 임기 4년의 총장으로 취임하는 강 총장 내정자는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UC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전자회로 설계 분야에서 활약한 전형적인 해외파다.

때문에 카이스트 안팎에서는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만만찮다. 이사회가 교수들의 지지를 받은 내부 인사 대신 또다시 ‘해외파’ 영입 전략을 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공공연히 “카이스트 출신 총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줄곧 서 총장을 흔들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이 역시 해외파인 강 내정자에게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 카이스트 구성원은 강 내정자를 중심으로 단합해 카이스트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모래알’ 같은 카이스트가 단결을 통해 국내 최고 연구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할지 여부는 이제 카이스트 구성원 모두에게 던져진 숙제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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