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시장규모만 연간 7조원에 달하는 상품권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인 종이 상품권은 최근 모바일 상품권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심지어 맞춤형 디지털 상품권까지 등장했다.
전통적인 종이 상품권도 얼굴을 바꾸며 리모델링을 시도하고 있다. 상품권의 이같은 ‘성형 수술’은 매출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리모델링의 경제학이 상품권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올해 설을 맞아 처음으로 복주머니 모양의 디지털 상품권 등 맞춤형 디지털상품권을 내놓았다. 고객이 원하는 배경과 사진, 그리고 덕담도 함께 넣을 수 있도록 했다. 교통카드 같은 단순한 디지털 상품권에 일종의 재미를 준 셈이다.
디지털 상품권 리모델링의 힘은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다. 복주머니 디지털 상품권의 경우 이달 한 달간(21일 기준) 무려 1만3000여장이 팔려 나갔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억5000만원 규모다. 홈플러스 디지털 상품권 6종에 1월 한달간 판매규모는 6만장 , 총 55억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디지털 상품권이 약 4만5000장, 44억원어처 팔려 나간 것에 비하면 건수로는 무려 33%, 매출금액으로도 25% 늘어난 것이다.
복주머니를 포함해 새해 디지털 상품권 6종을 모두 합친 규모만 봐도 상품권 리모델링의 힘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이달 한달 간 디지털 상품권 6종은 약 6만장, 총 55억원 가량 액면이 판매됐다. 새해 들어 하루에 3000장 이상의 디지털 상품권이 팔려 나간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장당 평균 9만원 이상을 충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소장가치가 높기 때문에 적잖은 금액을 충전해 선물용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종이 상품권에도 리모델링의 경제학이 적용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상품권의 얼굴을 뜯어 고쳤다. 18세기 유행한 로코코 양식의 건물을 접목시킨 디자인에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주인공인 ‘샤롯데’를 상품권 디자인으로 적용한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물을 디자인으로 활용하는 세계 화폐 디자인의 트랜드를 상품권에 적용해 리뉴얼했다”며 “상품권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자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상품권의 얼굴을 바꾸자 한 달 새(2013년 12월 20일~2014년 1월 22일)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8.5%나 신장했다. 기간을 이달 한 달(22일 기준)로만 좁혀 놓고 보더라도 9.9% 늘어났다. 지난 2012년 1월 한 달간 6.9%에 신장한 것에 비해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사정이 이렇자 상품권 마케팅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100만원 이상 상품권 고객을 대상으로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의 복주머니를 덤으로 주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상품권의 리모델링 바람이 ‘경기’와도 연계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 수록 상품권에도 편리성과 재미를 곁들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새뱃돈 봉투에 이색지폐를 끼워주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행운의 복돈’, ‘1965 남예멘 5디나라’, ‘이집트 100파운드’ 등 특별한 이색지폐가 주목 받으며 매출액이 들썩이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이달 한달간 매출은 전월(12월17~31일) 대비 140% 증가했고,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250% 올랐다.
이와함께 백화점 상품권에 모바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상품권은 4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800억원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불과 5년 사이에 4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매년 50% 이상의 신장률을 올린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올해엔 5500억원 이상으로 처음으로 5000억원대의 벽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보통 소액으로 친한 친구들에게도 선물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사용이 늘고 있다”며 “특히 설 및 추석 같은 명절엔 약 400억원 정도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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