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아이들의 순수함과 귀여움, 리얼함이 큰 무기가 된 MBC ‘아빠 어디가'는 개그맨 박명수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다. 박명수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게 아니라 박명수의 표정에서 PD가 이 프로그램을 해야겠다는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물론 6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기도 한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의 경험담이 프로그램 속에 담기기도 하겠지만 박명수의 표정이 출발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 PD가 아이를 데리고 경기도 파주시 해이리 예술마을의 장난감 박물관에 갔더니 그 곳에서 딸 민서를 데리고 와있는 박명수를 만났다. 박명수의 표정은 너무나 지쳐보였다. 연예인이지만 한 아이의 아빠로서 어쩔 수 없이 온 것 같았다. 민서 옆에 있던 박명수는 아는 체 하는 사람들에게 응대해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김 PD는 가족임에도 관계와 소통이 별로 없는 아이와 아빠의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여기에 김창렬의 아들 주환과 김형일의 딸 예원이 출연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친친’의 작가가 메인 작가로 합류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친친'은 버라이어티 성격이 강했지만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 기자가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다섯 아빠에게 아이와 둘이 여행을 간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김유곤 PD는 “‘아빠 어디가'는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것이 없는 게 매력이자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연예인화가 되는 걸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해서 아이들이 방송을 하러 왔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별 다른 장치 없이 시골에서 그냥 생활하는 다섯 명의 부자(부녀)의 모습은 실제의 관계여서 예능적 재미는 덜해도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맛이 있다. 자신의 아이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놀이공원에 가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지만 성취감은 없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는 성취감을 줄 수 있고, 아빠는 아이에게서 몰랐던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끼리의 세계에서 아이는 아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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