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 인천해양경찰서의 한 간부가 이강덕 해양경찰청장이 직원들에게 준 격려금을 문서 파쇄기에 넣고 분쇄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간부의 이같은 행동은 격려금의 사용처를 두고 직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면서 홧김에 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 해경청장은 지난해 12월 울산 침몰선 사고 현장 수색 구조 작업 등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모 부서의 직원들의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격려한다며 두 차례에 걸쳐 총 30만원 상당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 격려금을 어떻게 쓸지를 두고 부서장인 A(55) 경정과 부서 직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A 경정은 회식 등 부서를 위해 사용하자고 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퇴직을 앞둔 직원의 전별금으로 사용하자고 주장해 양쪽 간에 대립각이 섰다.
먼저 받은 현금 10만원을 밥 값에 사용한 부서원들은 나머지 20만원을 정년퇴직하는 선배 직원의 전별금으로 사용하자고 A 경정에게 건의했다. 각자 몇 만원씩 걷어 기념품 등을 퇴직자에게 전달하는 관례에 따라 어차피 부원들이 사용하게 될 격려금으로 전별금을 대신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A 경정은 끝내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경정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문서 파쇄기에 격려금 20만원을 넣어 분쇄시켰다.
이같은 상황이 해양경찰청과 인천해경 내에 알려지면자, A 경정은 최근 일어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해경 관계자는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청장이 준 격려금을 파쇄기에 넣어 파쇄해 버리는 행위에 대해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A 경정이 30여년간의 공직 생활을 접는데,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휴가 중인 A 경정은 다음날 부서원들을 모아 놓고 사과하고 개인 돈 20만원을 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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