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류승룡의 첫 단독 주연작으로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등이 출연해 명불허전한 연기를 과시한다. 하지만 다소 작위적인 감동 코드와 영화 ‘아이앰샘’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있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 분)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 딸 예승(갈소원 분)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사상초유의 미션을 담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바보 연기에 도전한 류승룡은 익살스러운 대사와 순수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표정 연기로 용구를 표현해냈다. 또한 딸로 등장하는 갈소원과의 호흡 역시 실제 부녀지간을 보는 것처럼 완벽하다.

류승룡 뿐 아니라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역시 극을 이끌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여실히 해냈다.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범죄를 일으켰던 이 사람들이 용구를 만나면서 삶의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을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동에만 주력한 영화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극 초반과 말미에 등장하는 애드벌룬 신은 어설픈 CG 뿐 아니라 용구과 예승의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또 똑똑한 딸과 ‘바보’아빠가 사회의 냉철한 시선 속 이별을 맞이하는 과정은 숀 펜의 ‘아이 앰 샘’과 어느 정도 맥락이 일치한다는 평이다.

그렇지만 가족 관객층을 정확히 강타한 휴먼 코미디와 배우들의 열연은 이 같은 작품의 단점을 극복하고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날개를 펴고 급부상 중이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7번방의 선물’이 2013년을 장식하는 감동 무비로 자리 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