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이어 2013년 역시 쟁쟁한 국내 작품들이 극장가를 수놓는 가운데 ‘박수건달’로 흥행 몰이에 나선 박신양과 ’7번방의 선물’의 주역 류승룡은 코믹과 감동을 접목시킨 연기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박신양 VS 류승룡 ‘웃음은 우리가 책임진다’
한국 영화 중에는 유독 코미디 장르가 많다. 특히 상업영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적은 예산으로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코미디 영화 성공의 가장 큰 요건 중 하나는 바로 배우이다. 배우와 캐릭터의 절묘한 만남이 절대적 성공요건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다.
지난 9일 개봉해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영화 ‘박수건달’은 배우 박신양의 출연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6년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그가 다시 한 번 조폭(조직폭력배)으로 분하는 것은 물론, 무당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더해져 개봉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박수건달’은 낮에는 할머니 신을 모시는 박수무당이었다가 밤이 되면 카리스마와 주먹으로 부산을 휘어잡는 두 직업을 가진 광호(박신양)의 이중생활을 담았다. 이미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박수건달’은 탄탄한 스토리와 신선한 소재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박신양의 코믹 연기가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영화 속 박수무당으로 변한 박신양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또 특별 출연한 배우 조진웅과의 연기 호흡도 이 영화가 선사하는 관전 포인트다. 웃음 뿐 아니라 곳곳에 배치된 감동 코드 역시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다.
박신양이 능청스런 무당으로 분해 웃음을 선사했다면, 류승룡은 6살의 지능을 가진 순수한 캐릭터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류승룡은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로 분해,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에서와는 180도 달라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7번방의 선물’은 용구가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딸 밖에 모르고 살아온 용구는 자신이 왜 교도소에 들어왔는지도 모른채 자신의 딸 이름만 부르짖는다. 영화의 제목인 ‘선물’은 바로 용구의 딸 예승(갈소원)이다.
이 영화는 오로지 류승룡을 위해 멍석을 깔아 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영화 ‘광해’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 준 류승룡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또 한 번 충무로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연기를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신양과 류승룡이 선사하는 웃음은 단순한 재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묵직함이 담겨있다. 그러한 묵직함은 박신양과 류승룡이었기에 더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흥행질주 중인 ‘박수건달’과 ‘7번방의 선물’이 2013년 새해 한국영화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 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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