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협회, 여성벤처협회와 공동 보조 맞출 계획”

“장기적 안목에서 기술 지원해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노비즈든 벤처든 이름에 구애받지 않고 혁신기업을 위해 모여서 한목소리를 내게 될 것 입니다.”

오늘 20일 취임을 앞둔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신임 회장은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와의 단합을 강조했다.

성명기 회장은 “벤처기업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이노비즈 기업은 국가가 주도해 지정됐다는 점에서 태생은 분명 다르지만 혁신기업이라는 점에선 본질적으로 같다”고 전제하고 “이름에 구애받지 말고 모여서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끄는 기업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관련 단체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 지원 정책도 벤처와 이노비즈 기업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둘 것인지 시기에 따라 왔다갔다 해 왔지만 우리 스스로도 잘 모이거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측면이 크다”면서 “앞으로 혁신 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자주 만나고 협의체 수준의 모임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 신임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들이 겪는 당면 문제로 기술인력 부족을 꼽았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인력 부족을 겪지만 석ㆍ박사 급 고급 연구 인력의 비중이 큰 이노비즈 기업들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

“정부출연연구소는 5명 뽑는데 수백명씩 지원하고 떨어진 이들은 중소기업은 마다하고 야인생활을 하다가 다음 해 다시 응시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대기업에게 중소기업 지원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관리하는 고급 기술인력 규모를 늘리고 이들을 이노비즈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에 파견해 기술개발을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노비즈 회원사들에게도 인력에 대한 투자를 주문했다. “좋은 인재를 뽑는 것에만 치중하지말고 회사의 직원들을 좋은 인재로 키우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잘 키워 놓으니 대기업에서 데려가면 어쩌냐”고 묻자 “한국의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연봉에 좋은 인재를 뽑고 원하는 직원이 옮겨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회사가 직원에 투자하면 회사도 발전하지만 직원도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끼면 남아있게 된다”며 본인이 운영하는 여의시스템을 그 사례로 들었다.

여의시스템은 8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던 2003년에 대대적인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매일 영어와 중국어 회화 강좌를 진행하고 유명인사의 강의를 로 구성된 여의 포럼, 최신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기술포럼, 경영마인드를 심어주는 독서통신교육을 도입했다. “처음에는 간단한 대화도 못하던 사원들이 임원진을 대신해 해외 기술연수를 다녀올 수 있게 되면서 신기술이 바로 적용돼 생산효율이 증대돼 8년만에 매출이 4.5배가 넘게 늘어났다”며 인력투자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에는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기술 지원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 출연연구소들이 기술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술들이 사실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단기 성과로 실적을 평가하다보니 혁신적인 기술 발전보다는 ‘보기에 그럴듯한’ 기술만 개발하게 돼 산업 현장에선 의미가 없다는 것. “10개 중 2,3개만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먹힐만한 기술을 평가해줘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협회 운영에 대해선 ‘따뜻한 인간미’를 강조했다. “인맥과 네트워킹이라는 것이 공식행사 몇번 한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며 “평소에 회원사들과 자주 만나 애로사항이나 제안사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협회 내 여성특별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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