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절도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을 비롯한 고가의 전자제품 절도 사건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전국에서 5만2736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스마트폰 절도는 그 자체로 심각한 강력범죄는 아니지만 상습적 범죄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또 환금성이 쉬운 탓에 10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범죄 유혹에 취약하다는 것 역시 우려된다.

지난달 8일 대구 북구의 모 PC방에서는 A(14) 군 등 중학생 3명이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또 지난 10일엔 B(16) 양 등 두 명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30대 회사원을 모텔로 유인해서 술을 먹인 뒤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절도는 일종의 ‘범죄의 관문’ 역할을 하며 10대 전과자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절도 사건의 70~80% 정도는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범행을 주도했거나 가담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2월 경찰서에 스마트폰 절도 전담팀까지 만들어 소탕에 나섰다. 경찰은 불법적으로 스마트폰을 수집ㆍ유통하는 조직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단순 절도범 검거보다 스마트폰의 수집책ㆍ유통책ㆍ밀수출업자 등을 뿌리뽑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스마트폰 절도단은 보통 점조직으로 형태로, 대포폰을 이용하고 현금 거래를 주로 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또 경찰 관계자는 “대형 통신사나 제조사들이 기지국 정보 제공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수사에 따르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스마트폰 도난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올 들어 대구에서 발생한 스마트폰 도난 사건만도 모두 116건에 달하는 등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 주의 경보를 내린 것. 경찰은 스마트폰 도난 사건 유형까지 설명하며 시민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 사례로는 “배터리가 방전돼 잠시 스마트폰을 빌려 달라”고 한 뒤 그대로 달아나는 수법을 들 수 있다. 또 찜질방ㆍ사우나 등에서 스마트폰을 주변에 두고 잠을 잘 때나 PC방ㆍ음식점 등에서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리를 비울 경우에도 도난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은 올 초 스마트폰 절도를 막기 위해 ‘도난 방지 지갑’ 500개를 만들어 찜질방 이용자에게 나눠주는 등 범죄 피해 예방에 노력했지만 도난 사건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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