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대상기관 고민 1순위는

혁신도시 이전 대상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교육 문제다. 혁신도시 조성 공사가 본격화되고 일부 기관은 이미 입주했지만 혁신도시 부근에 문을 연 학교는 사실상 전혀 없다. 애초 일정보다 개교가 늦어지는 사례도 있어 직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내년 3월 초등학교 한 곳이 문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 지연과 학생 수 부족 등으로 내년 9월 개교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정사업조달사무소의 한 직원은 “김천교육청이 ‘개교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여러 이유를 들고 있지만 학생 수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직원들은 물론 혁신도시가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교육 문제로 가족이 이주를 꺼리고 있다”면서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혁신도시가 자리 잡는 데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잡하게 얽힌 주거 및 정주 여건도 공공기관 직원들은 문제점으로 거론한다. 단순한 인프라 미흡뿐만은 아니다. 혁신도시를 둘러싼 갈등이 거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북 경주에 들어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실제 거리는 울산시와 가깝다. 경주시는 직원들이 경주에 거처를 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전남 나주혁신도시 직원들은 정주 여건이 좋은 광주시에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혁신도시 공동화 현상이 불가피한 것이다.

또 전북 전주ㆍ완주 통합 실패로 전북혁신도시가 전주시와 완주군으로 나뉘면서 이곳 거주자들은 민원서류 하나를 떼려 해도 자신의 주소에 따라 완산구청과 덕진구청, 완주군 이서면사무소로 가야 한다. 혁신도시를 한 행정구역으로 통합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전주와 완주는 모두 양보할 생각이 없다.

공공기관들은 직원 관리나 처우 개선 문제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 청년 구직층의 수도권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신입사원 응시자가 예년보다 20% 이상 감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인력 이탈도 나온다. 일부 기관은 직원들의 이주수당 확대 요구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