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리버 · 화이자 ‘최악의 동물실험’ 기업업체
미국 하버드대 메디컬스쿨이 최근 미국 농무부로부터 2만4036달러(약 2557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유는 ‘반복적 동물 복지 침해’. 임상실험에 사용되는 원숭이에 식수를 주지 않아 탈수로 사망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연구진의 부주의로 실험용 동물이 죽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물린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실험 동물의 죽음이 관심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수많은 생명이 ‘실험용 동물’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실험에 사용되고 실험이 끝나면 버려진다. 이것이 ‘실험용 수생(獸生)’의 운명이다.
▶고달픈 獸生=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 뿐이다. 또 동물 실험을 승인받은 의약품의 92%는 인간에게 부적합하다. 하지만 동물 실험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 현재 실험용 동물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억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경우 연간 2500만마리의 척추동물이 실험용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실험용 동물이라는 새로운 종(種)이 등장했다. 실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전적 형질을 동일하게 조절한 개체다. 실험 목적에 맞춰 모든 성장 과정이 철저히 관리된다.
실험용 동물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동물 공장’도 세워졌다. 쥐를 비롯해 새, 토끼, 기니피그, 개, 원숭이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대량으로 생육된다. 미국의 대표적 실험 동물 공급업체인 잭슨연구소의 경우 매년 290만마리의 실험용 동물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에서 실험실로 옮겨지자마자 온갖 실험대상이 되는 동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죽음의 방법이다. 안락사의 혜택(?)을 보장받는 경우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매년 버려지는 실험 동물 1억1500만마리 중 대부분은 실험 중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실험 동물의 적’ 기업은?=일반적으로 동물 실험을 하는 제약기업이나 화장품업체 등이 많은 비판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잔인한 실험도 서슴지 않아 집중 포화를 받는 곳이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가 ‘최악의 동물 실험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꼽은 제임스 포스터가 이끄는 세계 최대 실험 동물 공급업체 찰스리버래보래토리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찰스리버는 피부 손상 실험을 위해 실험용 토끼 피부를 11.5㎝ 깊이로 찌른 뒤에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등 동물복지법(AWA)을 수차례 위반한 전력이 있다. 온도조절장치 오작동으로 원숭이 32마리가 산 채로 불에 탄 적도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도 무자비한 동물 실험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화이자는 2011년 실험 동물 약 5만마리 중 6000마리에 진통을 동반하는 실험을 한 이후에도 진통제 처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뱀독 실험에 사용된 말 111필이 계속된 실험으로 대량 출혈 증상을 보였으나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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