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훈기자]약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만성질환 전문위원 교육과정'이 의사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당초 이번 교육을 놓고 의료계와 약계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였으나, 행사 주체인 만성질환관리협회가 교육을 취소키로 결정함에 따라 다소 싱겁게 막을 내린 모양새다. 앞서대한약사회 기관지인 약사공론과 만성질환관리협회는 다음달 4일부터 7월 4일까지 13주간 약사 150명을 대상으로 비만, 당뇨병(소아·노인), 신장혈관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교육을 만성질환관리협회의 교육담당 의사들의 강의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의협은 "약사 측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교육은 의사고유의 업무(의료행위)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전문 지식에 해당되는 교육과정"이라며 교육 강사진과 학회 등에 참여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약사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에게 조제하고 제대로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할이며, 교육에 포함돼 있는 만성질환 관리 및 치료에 대한 부분은 의사 고유의 업무라는 게 의협 측 주장이었다.의협 관계자는 "약사들에게 약에 대한 교육이나 복약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도 "약사의 직무범위를 넘어 의사고유의 업무인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 등을 교육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약사가 만성질환 상담과 관리 업무를 수행하면 국민들에게 의료인이 아닌 약사도 만성질환관리의 전문가로서 의료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의협은 지적했다.이같은 의료계의 강경 방침에 약계도 "이번 교육은 환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며 정면 대응으로 맞불을 놨다.지난 6일 약사회는 "의약분업제도라는 틀 속의 공동운명체임을 절실히 깨닫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보살피고 반전시켜 나가는 파트너"라며 "더 이상 서로에게, 또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행위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다만 이 문제를 놓고 의협과 약사회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만성질환관리협회는 이미 지난달 교육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질환관리협회 관계자는 "약사 대상 만성질환 관리 교육과정에 대해 의도와 달리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지난달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취소를 결정한 후 약사공론 측에 '교육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이번 교육을 진행하려던 약사공론 관계자는 "의사와 약사는 같은 직능으로 서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진행하려 한 것"이라며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목적이 아닌 순수한 교육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최형훈 hoon@herald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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