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 부장을 비롯 중국 고위급 비서 출신들이 부패 사정의 집중 포화를 받으면서 중국 정가에 최근 ’비서 경계령‘이 내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노(老)비서‘인 주자무(朱佳木ㆍ69) 중국사회과학원 전 부원장이 ”상사가 (자신의)비서 비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후차오무(胡喬木) 전 공산당 상무위원과 공산당 원로인 천윈(陳雲) 전 부총리의 비서를 역임한 인물이다.
11일 중궈신원왕에 따르면 정협 위원 자격으로 이번 양회(전인대와 정협)에 참석한 주자무는 비서 비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요즘 비서들이 한 일(비리)은 우리 때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서 비리에 지도자 역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되며 당기풍 건설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자무 위원은 “비서가 일종의 산업이 되고 있다”며 “지도자를 만나려면 우선 비서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윈 전 부총리가 어떻게 부정부패를 사전에 막았는지 소개했다.
주 위원은 천 전 부총리에게 개인적인 선물이 왔다고 보고하면 ”돌려 보내라“라는 딱 한가지 대답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중난하이(中南海ㆍ고위급 거주지) 시절 천 전 총리가 유일하게 수락한 것은 마오쩌둥 전 주석과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보낸 선물 뿐이었다고 한다.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부패 사정에서 낙마한 공무원 가운데 비서실장은 지낸 이들은 20명 가량이다. 젠차르바오(檢察日報)는 이 기간 낙마한 30여 명의 고위급 관료 가운데 비서 경력을 한번 이라도 거친 이가 3분에 1에 달했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비서 출신 낙마 관료는 링지화 전 부장이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성 부성장, 리충시(李崇禧) 전 쓰촨성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지원린(冀文林) 전 하이난(海南)성 부성장 등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의 비서직을 수행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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