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과격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에 끌려갔다가 구조된 어린이 80명이 자신들의 이름, 고향 등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 있는 국가민주연구소의 아프리카 지역전문가 크리스토퍼 포무뇨 이사는 BBC에 5~18세의 어린이와 미성년자가 영어와 프랑스어는 물론 현지어 조차 하지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이 십대 소녀 275명을 납치한 사건 이후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돌려달라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이 십대 소녀 275명을 납치한 사건 이후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돌려달라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아이들은 지난해 11월 카메룬 북부 한 천막에서 발견, 구조됐다.

나이지리아가 본거지인 보코하람이 카메룬으로 세를 확장해 카메룬 북부 마을을 여럿 점령하는 과정에서 코란 학교를 습격, 이 아이들을 납치해 간 것으로 보인다.

포무뇨 이사는 카메룬에서 이 아이들이 머무르고 있는 고아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보코하람에 너무 오래 붙들려 있어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이념이 주입돼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는 지 조차 몰랐다.

그는 “이 아이들은 부모와의 연락은 물론, 마을 사람들과의 연락이 끊겼다. 이들을 돌려 보내려고 해도 자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심지어 이름이 뭔지 조차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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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