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양 3개국 순방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이번 순방은 세이셸 공화국, 모리셔스, 스리랑카 등을 도는 일정으로 진행되며, 카슈미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벌이는 인도가 대양해군을 꿈꾸는 중국의 해군력 강화와 인도양 진출을 저지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데이비드 프루스터 호주국립대 인도-태평양 안보전문가는 이날 블룸버그에 “모디의 인도양(3개국) 방문은 이들 도서(島嶼)국가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인도는 인도양에서의 지역 외 권력(중국)의 존재에 반발하고 있고 이들 국가들을 방문하는 인도 정부의 대응은 이같은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총리가 세이셸을 방문하는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며 스리랑카는 28년 만에 처음이다. 스리랑카는 지난 1월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신정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경제적 협력강화 못지않게 군사적 확장을 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게티이미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게티이미지]

인도는 지난해 중국이 스리랑카에 항구를 건설하고 잠수함이 2차례 정박한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의 의미는 인도가 중국의 인도양 항구 건설 전략이 단순히 경제적 목적이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중국과 인도는 모두 해군력 강화에 혈안이 되어있다.

지난달 인도는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도보다 11% 증액한 400억달러로 책정했으며 핵잠수함 6대를 건조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운용하는 잠수함 수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구축함도 7척 더 늘리기로 했다. 오는 8월엔 자체 제작한 잠수함이 첫 선을 보인다.

또 군사정보업체 IHS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도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무기 수입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년도인 2013년엔 세계최대 무기 수입국이었다.

중국도 랴오닝호에 이어 추가로 항공모함을 1척 더 건조중이다. 핵추진 잠수함도 2020년까지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국방예산은 작년보다 10.1% 증액한 8869억위안에 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호위함 49척, 구축함 24척, 초계함 8척, 잠수함 60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인도양으로 점차 해상 작전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인도양 국가들과는 지난 10년 간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2013년엔 스리랑카와 모리셔스에서 인도 다음가는 무역 파트너가 됐다. 스리랑카와의 무역량 비중은 10년 전 3%에서 11%까지 상승해 최근 인도를 제쳤다.

또 여전히 중국과 인도의 해상전력을 비교해 보면 인도가 열세라는 평가다.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태국 주재 인도 대사를 지냈던 비벡 카추는 블룸버그에 “(인도)해군은 더욱 (전력을)증강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아프리카를 마주하는 동부 해역을 포함해 인도양 지역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역시 그동안 인도양 내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힘을 쏟았다. 2011년엔 스리랑카, 몰디브와 레이더 정보를 공유하는 안보조약을 맺기도 했다.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베트남, 호주 등 중국의 해상활동 확대를 우려하는 국가들과의 관계강화에 나섰다.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모디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를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맹세하기도 했다.

이번 스리랑카 방문에서는 각종 협력의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 국영회사인 인도화력발전(National Thermal Power)은 동부 항구도시인 트린코말리에 500메가와트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환경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의 순방일정은 10일부터 1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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