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비비의 역대 최장기 집권이냐, 종식이냐’
이스라엘 총선이 17일 오전5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정오)에 이스라엘 전국 1만11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한다. 제20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1996~99년, 2009~현재까지 9년간 총리직을 수행 중인 ‘킹 비비(Bibi)’ 네타냐후 총리의 집정을 심판하는 성격이 짙다. 이번이 4선 도전인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하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쓴다.
총선 이후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중도좌파’ 시오니스트 연합이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24~26석을 차지,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리쿠드당(20~22석)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오니스트 연합은 이삭 헤르조그가 이끄는 노동당과 치피 리브니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하트누 야당으로 구성된 야권 연합이다. 여론조사에서 1위인 시오니스트 연합은 겨우 2~6석을 앞서, 과반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리쿠드당이 다른 군소 정당과 손잡고 61석을 넘기면 네타냐후 총리는 재신임에 성공할 수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하루 전날인 16일에 자신이 재선되면 팔레스타인 국가는 없을 것이며, 야당이 승리하면 예루살렘에 대한 통치를 완전히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강공을 폈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등 ‘안보’는 그동안 이스라엘 선거 결과를 좌우해 온 주요 의제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경제와 민생이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CNBC는 네타냐후 총리 집권기인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이스라엘 주택가격은 55%가 뛰었으며, 시오니스트 연합은 ‘경제문제’로 표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르조그는 총리가 되면 저렴한 주택공급, 의료 등 복지프로그램에 17억5000만달러를 투입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총선 결과 전망과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오니스트 연합을 주축으로 한 야이르 라피드당 등 야권연대(64석), ▲리쿠드당과 예쉬 아티드당, 아랍계정당 연합(73석) ▲시오니스트 연합과 리쿠드당의 대연합 등 세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만일 두번째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이스라엘 정치사상 처음으로 총선 2위당이 정권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헤르조그가 우파 정권 밑에서 여러차례 장관을 지낸 실용적 인물인데다 1967년에도 이스라엘 좌파와 우파가 연합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FT는 소개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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