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를 일으키며 주류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숫자로 살펴본 ‘K-미술’은 이제 ‘태동’ 단계다. 2012년 현재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62조2600억원이다. 한국시장은 4400억원이다. 아직까지 한국은 세계미술시장에선 1%도 안 되는 나라다.

한국이 세계 미술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이후의 일이다. 2004년 이전 세계시장에서 팔리는 한국 작가는 백남준이 유일했다. 2004년 크리스티 홍콩경매를 시작으로 한국작가들이 소개되면서 강형구, 김동유, 홍경택, 최소영 등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8년 5월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현대미술 경매에서는 홍경택의 ‘Library Ⅱ’가 6억6000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2008년 이후 크리스티 홍콩 경매를 통한 한국작가 작품낙찰금액 추이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다만 낙찰률은 2012년 현재 2011년 대비 10% 정도 상승하면서 한국작가들의 인지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매에서도 소규모이긴 하지만 거래되고 있다. 크리스티 뉴욕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이우환, 김원숙 작가가 대표적이며 크리스티 런던에서는 백남준과 이우환의 작품이 꾸준히 출품되고 있다.

금액 면에서는 어떨까. 2013년 10월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현대미술시장(Contemporary Art Market)’에 따르면, 경매낙찰 상위 500위 중 한국작가는 총 6명이다. 서도호, 홍경택, 오치균, 강형구, 최소영, 김동유 순으로 전년 대비 1명 늘었다. 하지만 금액과 순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일하게 200위 안에 랭크됐던 서도호는 낙찰총액 57만8052유로(약 8억5100만원)로 2012년 56만4512유로(약 8억7000만원) 대비 소폭 하락, 순위도 194위에서 213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태동’ 수준인 한국미술이 미술한류를 일으키려면 자체 역량도 키워야 하지만 국제적 역량을 가진 기획자들의 전시로 외국에 자주 소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해외에 많이 보이는 작가일수록 거래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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