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AI(조류독감:Avian Influenza)는 설을 맞는 사람 뿐 만 아니라, ‘까지설날’(설 하루전)을 맞는 새들에게도 고통을 준다.

겨울 먹잇감도 별로 없는데, AI때문에 인간세계 정부의 먹이 공급도 중단되고, 방역이다, 이동중지(Stand Still)다 해서 자유로운 날개짓도 제약을 받는 상황이다.

인간보다 하루 먼저 명절을 맞은 조류들을 위해 환경운동연합이 설 명절 먹이주기에 나섰다.

이달 중순 AI 발견 이후, 정부는 철새들을 AI의 발생원이자 매개체로 지적하고 철새 먹이주기를 전면 금지했다. 각 지자체와 민간이 자체 예산으로 실시하던 먹이주기 활동조차 모두 중단됐고, 철새들은 먹이를 안정적으로 섭취할 수 없게 됐다.

이때문에 굶주린 철새들은 전국으로 분산 이동하거나 부족한 먹이를 찾아 농가와 축사 인근까지 다가오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AI 관리는 더 어려워지게 됐다는게 환경연합의 판단이다.

환경연합측은 철새들이 한국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돌아가기 위해 1000km 이상을 비행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빈영양 상태로는 건강하게 되돌아가기 어렵고 이동 중에 대규모 폐사까지 염려되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먹이주기에 나선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먹이주기 중단 조치의 불합리를 개선한 환경부의 28일 조치, ‘AI 발생에 따른 야생조류 먹이주기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했으며, 29일 철원, 순천, 창원,구미, 서산 등 전국 7개 지역 환경연합, 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철새 먹이주기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철새 먹이주기 활동은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만 투입돼 엄격한 방재 조치 속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소독약, 비닐장갑, 비닐신발, 방재복 등을 착용했다. 또 AI가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최소 15km 이상 이격된 곳에 실시해 전염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철새들의 휴식지로 부터도 수 km 이상 떨어진 곳을 택해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피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했다.

필요한 비용은 볍씨 500kg 살포를 기준으로 먹이구입비(80만원), 장비 구입 및 진행비(20만원) 등 약 100만원이었으며 시민 모금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우리은행 1005-402-326916 환경운동연합)./abc@heraldcorp.com

<철새 먹이준 지역>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 볍씨 500kg

▶순천 순천만 생태관 인근, 볍씨 250~300kg

▶구미 해평습지 부근. 볍씨 300kg

▶전주 만경강 입구, 볍씨 520kg

▶창원 주남저수지 백양들녘 볍씨 500kg

▶철원 동송읍 하갈리, 옥수수 400kg

▶파주 민통선 장단반도 내, 돼지 1마리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