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태 칼럼니스트
▲김효태 칼럼니스트

[헤럴드경제 시티팀 = 김효태 칼럼니스트]1월초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을 탈당해 국민모임 측에 합류한 것에 이어 이번 4.29 재보궐 선거구 중 하나인 광주 서구(을)에 출마선언을 며칠 앞두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새정연을 탈당했다. 이에 새정연 내부에서는 ‘야권분열’을 주된 이유로 해 탈당한 두 사람에 대한 섭섭함과 동시에 공격도 겸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들의 탈당이 야권분열의 이유로 비난을 받을만한 것일지, 또한 야권의 입장에서 야권분열이라는 것이 그렇게 우려해야할 만큼 중요한 사안일지에 대해 생각해볼 점이 있다.우선, 필자의 입장을 밝히자면 야권 신당의 탄생은 야권이라는 전체 지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장차 야당과 야권 정치인들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섣부른 야권신당의 결성은, 야권의 촉매제가 되기는커녕 도로 그 모양의 지리멸렬한 야권 모습으로 회귀가 유력해 보이는 불안 요인으로도 보고 있다. 야권 신당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후에 언급하기로 하고, 야권분열을 운운하며 걱정하고 있는 새정연을 향해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다.[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민주당에서 분열돼 만들었진 신당. 열린우리당]첫째. 새정연을 떠나거나 신당을 만들면 그것이 무조건 야권분열일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예로 들어보자.당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을 만들어준 여당인 민주당을 깨버리고 뛰쳐나와 새로운 여당을 만들어서 민주당을 야당으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이야 그 때 당시와는 '여와 야'의 관계가 바뀌어 있었을 때이니, 굳이 표현을 하자면 여권 연대를 깨버린 것이다. 이러한 여권 분열을 극렬히 반대하고 비난한 (당시의)잔류 민주당의 저항은 지금의 새정연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 것일까?우리당의 창당은, 후에 탄핵의 여파로 국회 과반을 달성했으니 결과적으로 분열이 아닌 민주진보세력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에 야권신당 역시 당시에 국회 과반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분명히 야권에 새로운 경쟁력과 신선함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새민련 측과 일부 정치세력이 억지로 주장하는 야권분열은 정확한 근거와 해석이 담긴 주장이 아니다.[정권재창출 실패 후 진행된 친노 진영의 이탈. 그 때는 정당한 야권분열이었나?]둘째. 친노 진영이 당을 나가면 새로운 활로 모색이고, 다른 사람이 나가면 야권분열참여정부는 결국 정권 재창출을 해내지 못하고 한국 내에 거대한 사익집단의 대표인 이명박 정권이 탄생하게 됐다. 그랬지만 대부분의 친노 진영은 그에 대한 반성보다는 2007년 대선 이후 대거 민주당을 떠나 버리며 계획적으로 ‘혁통이니 참여당이니’를 만들며 뿔뿔이 흩어졌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대표적인 친노 진영의 인사들과 많은 사람들이 탈당했고, 이후 이들은 민주당 밖에서 끊임없이 민주당을 흔들고 분열시키며 자신들만의 세력을 키웠다. 지금 새정연이 주장하는 대로 표현하자면 야권분열이며, 해당행위이다. 정말로 야권분열을 욕하고 탓하려면 이러했던 모습에 대한 반성부터 있어야하지 않을까?[야권연대는 야당들의 경쟁력과 정당정치, 수권능력을 잃게 해준 독약]셋째. 지난 수년간 야권연대로 얻은 것이 무엇인가?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총선도 대선도 수차례의 재보궐도 모두 패한 야권과 새정연.이미 지난 몇 년간 새정연은 무능함과 기득권 카르텔의 극치를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당연히 이겼어야할 19대 총선을 말아먹었고, 2012년 대선 또한 극심한 사회분열만 남겨놓고 보기 좋게 패배했다. 그 뿐인가? 전통적으로 재보궐 선거는 야당에게 유리하다는 속설마저 다 깨버리며 주요 재보궐 선거마저도 패했다. 그런 과정에서 보여준 야권의 전략과 행동이 무엇이었는가? 바로 '닥치고 무조건 야권연대'였다. 수많은 정략적 술수와 정치적 치킨게임만 난무하면서도 어렵사리 야권연대와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어냈지만 거의 모든 주요 선거에서 야권은 보기 좋게 패했다.과연 야권 연대만이 능사일까? 지난 7.30 재보궐까지 포함하면 이제 야권연대는 더 이상 야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레퍼토리가 아님을 한 번도 아니고 몇 차례를 통해서 확인했다. 또한 야권연대로 얻은 것은 영광보다는 상처가 더 많았다. 야권단일후보 경쟁 중에 여론조사 조작 사건이 터지거나, 야권연대를 빌미로 활용된 후보 간 치킨게임, 그리고 국민이 선택한 정당을 헌법재판소가 해산시키는 것에 야권연대는 아무런 힘도 쓰지를 못했다. 한마디로 야권연대는 민주주의 원칙도, 야권 경쟁력 강화도, 수권세력으로서의 모습도, 정당주의 정치도, 정책도, 국민과 유권자도 그 어느 하나 지켜내지 못한 실패한 전술인 것이다. [야권분열이라는 말은 자신들의 무능은 덮고 욕심만 드러낸 표현]마지막으로, 아닌 말로 야권은 새정연 만이 다 차지해야 하는 것이며, 야권 지형의 울타리는 새정연 밖에 없는 것인가? 새정연은 야권신당이 얻고 있는 지지율이나 국민적 관심이 새정연 자신들의 무능으로 야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분열에 의해서 신당이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야권에서 얻게 되는 지지율과 유권자의 관심은 모두 자기네 것이어야만 한다는 해괴한 논리이다. 정당 지지율과 국민들의 관심은 잘하는 세력에게 높게 나오고 못하는 세력에게 낮게 나오게 되기 마련이다. 자신들의 무능과 욕심은 전혀 생각지 않고 새로운 세력이 얻는 지지율과 관심이 자기네 것에서 빠져나갔다는 식에 도대체 말도 되지를 않는 생각과 욕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표의 개인 지지율이 올라갔다. 지금 당장은 새정연에게 기대를 해볼 만하고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올라간 것이다. 일면에는 실제로 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러한 지지율은 영원히 그들의 것이 아니다. 그들이 당연하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욕심과 무능함이 또다시 들어나고 야권 내에 기득권 카르텔이 다시 보이게 되면 즉시 반응하게 될 수치가 국민들의 관심이다. 그 때에 가서 또다시 국민들 탓을 하고 야권분열을 운운해봐야 소용없다. 국민들의 반응과 민심은 엄정한 것이기 때문이다.[자신들의 무능을 반성하기보다, 국민과 환경 탓하기에만 바빴던 야권 내 기득권 진영]야권 정치세력들이 국민 탓을 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기울어진 운동장 론'이다. 국민들 다수가 보수화돼서 자신들이 이길 수가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이다. 정치권 자신들이 편을 가르듯이, 국민들까지 보수와 진보로 나눠버리면서 자신들에게 표를 주지 않은 국민들이 보수화 돼버렸다며 자신들의 무능과 패배를 합리화 해버린 것이다. 무능과 불통, 편 가르기의 극치를 보여주는 운동권 방식의 편협한 생각과 이론이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이 못나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을 국민 탓으로 돌리며, 야권과 정치권 내에 형성된 자신들의 기득권과 카르텔을 지켜내기 위한 허접한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이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새정연과 문재인 대표는 새로운 위기에 처해있다. 그것이 야권분열을 주장함으로써 일명 ‘면피’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수년간 새정연이 보여준 모습의 결과이고 그들이 초래한 일들이다.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권정당으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새정연의 중요한 변화를 이끄는 것보다 ‘야권분열’을 먼저 운운하는 것은 새정연은 언제든 야권연대를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새정연의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편의 시작됐다. 1편이 끝나면 ‘에피소드 2. 총선전쟁’이 바로 이어질 것이다. 과연 연속으로 이어질 두 번의 에피소드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흥미롭다.‘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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