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세심히 체크…2년새 90% 감소 민·관 합동 상설대응기구 설치 필요
농협이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몇년 전만 해도 대포통장 5개 중 하나는농협 통장이란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2%에 지나지 않는다. 그 중심에 안성회<사진> NH농협은행 전화사기예방환급팀장이 있다.
농협 대포 통장을 획기적으로 줄인 안성회 팀장의 비결은 직원들에 대한 반복 교육이었다. “물론 고객들이 스스로 보안에 신경 쓰고 모르는 사람에게 통장을 맡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기범들이 작정하면 고객들은 속을 수 밖에 없으니 창구 직원들이 세심히 살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거래를 막는 게 최선“이라고 그는 말한다.
직원들에 대한 대포통장 근절 교육은 전체 교육과 현장 방문 교육을 통틀어 46회, 16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요령과 대포통장 양도는 범죄행위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 5000장과 전단지 55만장를 제작해 지난해 4~6월 간 집중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해만 창구 직원이 신고해 막은 대포통장 인출 사건만 7건, 잡힌 범인은 12명이다. 피해예방액은 3억3000만원에 달한다. 비교적 단골고객이 많은 농협 특성 상 직원들이 고객의 특성과 거래 패턴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도 예방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인이 됐다. 임 팀장은 “원래 자동화기기에서 직접 인출하던 사기범들이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명의자와 직접 창구를 방문해 인출하는 사례가 지난 1월 처음 발견됐다”면서 “자기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면서도 옆 사람에게 이것저것 묻는다거나 짧은 기간에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드는 사례를 유심히 살피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팀장은 대포통장을 방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대포통장은 전화나 통신을 이용한 금융사기의 최종 단계에 있는 현상일 뿐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게 임 팀장의 소신. 농협이 열심히 대포통장 발행이나 사기를 막으면 사기범들은 다른 시중은행을 노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란다.
“근본적으로 대포폰이나 은행 또는 공공기관 사이트와 똑같이 만들어진 가짜 사이트가 뜨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신분증은 물론 보험카드 등으로 이중으로 인증해야 휴대폰을 개통해주는 대만처럼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포털 사이트 내 해킹 코드를 상시 검사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특히 미국의 AFO처럼 전화 사기 예방을 위해 책임과 권한을 가진 포털 사와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민ㆍ관 합동 대책 기구를 설치해 상시적으로 대응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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