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기정사실화…투표이행 여부 촉각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사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연방제에 관한 주민투표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동부 사태 발발 1주년을 맞는 이 달 우크라이나 동-서 분리를 기정사실화하는 앞서 나간 발언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방분권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 논의가 올 연말 발효를 목표로 진행 중인 가운데, 연방제 주민투표가 실제로 실시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날 헌법 개정 위원회에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나는 정부 구조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날 ‘연방’을 외국세력(러시아)이 침투시킨 ‘감염’이라고 표현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 90%가 단일한 정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단일화 돼 있을 때 그들(러시아)은 공격과 전쟁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철과 피로 연방제를 구축하려했다.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겠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서 연방제는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의 친(親) 러시아계 분리세력의 요구 사항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놓치 않으려는 러시아의 속내와 나란히한다.

연방제에 반대하는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월 민스크 4자 회담에서 평화 합의안에 연방제란 말 대신 지방분권화를 넣도록 관철시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치분석가 바딤 카라쇼프는 가디언에 “연방제 구상은 인기가 없고 주민투표는 실패할 것이다. 그렇지만 개헌은 동부에 더 많은 자치권을 줘야한다는 프랑스와 독일의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4개국 정상이 만난 민스크 4자 회담에서 도출한 평화 합의안에는 올 연말까지 새 헌법 발효, 동부 지역에 대한 연금 수령, 세금 및 공과금 납부 등을 위한 사회ㆍ경제 연결망 복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포로셴코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에 ‘동부 지역을 러시아에 편입시키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포브스 러시아어 인터넷판은 6일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러시아 산업ㆍ기업인연맹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민스크 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이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 지역)를 가져라’고 해 정신이 나갔나. 나는 돈바스가 필요없다. 당신한테도 필요없다면 독립을 인정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

틴 대통령은 이어 “포로셴코가 독립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해 그렇다면 돈바스 지역 주민에게 연금과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고 동결한 은행 시스템을 복원시키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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