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지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에 이어 중국이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을 통해 다시 한번 ‘빗장’을 풀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가 선강퉁 제도가 하반기에 시행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쑹리핑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총경리가 이미 선강퉁에 대한 거래 체계 등의 기술적 제도 협의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2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선전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약 2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여덟 번째로 큰 규모다. 거래대금 역시 월평균 1조1000억달러로 상하이, 뉴욕, BATS(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전 증시가 거대한 규모의 시장이면서 IT,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상하이 거래소와 달리 선전 거래소는 미국의 나스닥이나 한국의 코스닥처럼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 중국 본토의 대표적인 기업 이외에 높은 성장성을 가진 중소형 기업에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선강퉁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의 경제구조가 소비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고 IT 산업과 중소기업 육성 등 중국의 정책 기조를 고려해보면 선전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성 높은 IT나 헬스케어 기업들의 구성비율이 높으면서 규모도 큰 시장”이라며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전 증시가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지만 개별 기업들의 정보가 부족하고 변동성도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성장 기업들 위주로 시장이 구성돼 있다보니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시장은 매력적이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분석없이 단편적인 정보나 지나친 환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투자를 생각한다면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