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 “저성장·저금리 시대 수익성 제고 최우선 목표”…진검승부 예고
시중은행장들이 2분기 영업일 첫날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하며 영업력 대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저성장ㆍ저금리 장기화 속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취임한 은행장들인 만큼 영업 실적을 놓고 치열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신한 조용병, 글로벌ㆍ현장 전략 통해 리딩뱅크 위상 확립=조용병 신한은행장은 1일 창립기념식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리딩뱅크 위상 확립을 위한 경영방침을 밝혔다. 핵심은 글로벌 전략 확대와 그룹사 간 협업체계 강화다. 뉴욕지점장과 신한금융 자회사인 BNP파리바자산운용사 사장을 지낸 만큼 글로벌과 자산운용부분과의 협업체계 강화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조 행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바탕으로 신한만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치밀한 전략과 디테일한 실행으로 경영 활동 전반의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효과적으로 영업을 지원하는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 윤종규, 신용대출과 소호ㆍ중소대출 확대=최근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도 영업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KB내분사태, 지배구조 리스크 등으로 지난 1년간 곤두박질 친 영업력을 회복해야 리딩뱅크 탈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행장은 4월 조회사를 통해 “금융환경 변화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수익성 강화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KB가 강점을 보이는 신용대출, 소호와 중소기업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비이자 수익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PI 목표 배정 방식만을 바꾸는 변화가 아닌, 사고방식과 행동도 현장과 고객중심으로 환골탈태하게 만들자”면서 ‘바텀 업(Bottom-up)’ 방식의 신 점포체계의 발빠른 구축도 당부했다.
▶하나 김병호, 기관ㆍ집단영업 강화로 고객기반 확대=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하나은행은 당분간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통합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경쟁관계의 은행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2분기 분기조회사에서 “이자이익 확대론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면서 혁신을 통해 극복할 것으로 주문했다. 김 행장은 이번 분기 중점추진사항으로 ▷고객 기반 확대 총력 ▷혁신문화 정착을 통한 혁신의 실행력 강화 ▷직원 역량 강화와 성과주의 문화 정착 ▷심사부문 제도 및 프로세스 강화 등을 꼽았다.
김 행장은 지난 2월 취임식에서 “고객기반 확대가 수익창출의 핵심”이라면서 “기관영업과 집단 영업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별 고객 맞춤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발굴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이광구, 파격 당근책으로 임직원 영업력 극대화=민영화 성공이란 과제를 안고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가장 큰 과제는 기업가치 제고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이 행장은 ‘강한은행’을 내세우며 매년 15조원 이상의 자산증대와 1조원 이상의 이익 목표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엔 임직원들에게 올 상반기까지 연간 사업목표의 70% 달성, 3분기에 사업목표 100% 달성을 지시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기진작을 위해 특별수당 및 승진이라는 파격당근책도 제시했다. 우리은행이 9월 계좌이동제 시행에 앞서 내놓은 ‘우리 주거래고객 상품 패키지’도 이 행장의 아이디어 경영의 결과물이란 평가다.
▶NH농협 김주하, 시니어금융, 농식품 기업금융에 역량 집중=김주하 농협은행장도 1일 임직원에게 “플랜보다 액션이 중요한 시기”라며 “손익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행장은 “저원가성 예금 유치와 수수료 사업 활성화 등 수익원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사전적인 건전성 관리와 불요불급한 비용 절감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니어 금융, 농식품 기업금융 등 농협은행의 강점을 특화하는 동시에 핀테크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진출 확대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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