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디자인 통한 범죄예방 효과 '톡톡'
[헤럴드경제 시티팀 = 국제팀]2005년 7월 7일, 출근 시간 런던 중심부 4곳에서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폭탄 테러사건으로 인해 런던의 대중교통이 사실상 전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는 테러범들이 3개의 런던 지하철(Underground) 노선인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역과 알드게이트(Aldgate)역 사이, 러셀 스퀘어(Russell Square)역과 킹스크로스(King’s Cross)역 사이의 지하철 구내, 에지웨어 로드(Edgware Road)역 및 시내 중심부인 태비스톡 스퀘어(Tavistock Square) 부근을 운행 중인 2층 버스에 폭탄을 설치해 50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명이 넘는 부상자가 속출한 끔찍한 사건으로, 서유럽에서 발생한 최초의 자살 폭탄테러라는 점과 아일랜드 공화군(IRA)이 30년에 걸쳐 영국 본토에 자행한 공격보다 더 큰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런던 시민과 영국을 큰 혼란에 빠뜨린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와 더불어 2015년 1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과격단체의 테러사건과 2월 14~15일 양일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사건 등 현재 유럽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각별하게 테러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이에 영국 정부의 ‘테러 및 각종 범죄에 대한 수송망 안전 관리대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영국 교통부(The Department for Transport)는 2011년 영국 정부가 새로 공표한 테러방지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그 다음해인 2012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자국민에 대한 테러 및 범죄를 효율적이며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먼저, 영국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과 환승객, 그리고 항공화물과 관련된 항공안전 부문을 살펴보면 교통부, 내무부(Home Office), 그리고 영국 비자 및 입국관리부(UK Visas and Immigration)와의 협력을 통해 입국심사 시 범죄기록 공유를 통한 보안검색을 더욱 강화하고, 영국에서의 혹은 타국에서 영국으로의 출국 전 승객에 대한 사전 보안검사제도를 적용했다. 이와 더불어 200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의 보안시스템 문제로 2010년 7월부터 영국은 ATR(Automatic Threat Recognition)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승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탑승객의 신체에 지닌 무기나 폭발물을 검색할 수 있는 엑스선 전신스캐너를 운영 중에있다.1994년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보해협의 해저터널 개통 이후 유럽대륙에서 섬나라 영국으로 기차를 통한 이동이 가능해지고, 매일 출퇴근객과 여행객 등 많은 승객들로 붐비는 철도역과 지하철역에서의 범죄, 테러, 그리고 무질서로 인한 혼란 등의 증가로 인해 2012년 교통부는 국가 인프라방호센터(The Centre for the Protection of National Infrastructure: CPNI), 영국 교통경찰국(The British Transport Police: BTP)과 함께 기차역의 디자인 변화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환경디자인을 통한 범죄예방(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이라 불리는 도시 디자인 기법을 통해 지하철 및 기차역의 물리적 환경을 바꿔 범죄 가능성을 애초에 줄이고자 하는 방안으로, 정류장(기차역 그리고 지하철역)의 역장들이 디자이너, 건축가, 엔지니어 그리고 지역 경찰관들과 함께 정류장의 환경디자인을 개선해 교통부와 교통경찰국이 정해 놓은 안정기준을 넘을 경우 영국 정부에서 각각의 역에 ‘안전한 역(The secure station)’이라는 증서를 수여한다.교통경찰국이 제시한 정류장의 구체적인 환경개선 방안 중 하나로 방범용 CCTV 및 가로등 설치, 복잡하고 폐쇄적인 미로형 구조가 아닌 인근 도로변이나 상점 등 외부에서 쉽게 역내의 위험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개방형 디자인으로 역의 물리적 공간을 변경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쉽게 범죄에 노출되는 환경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증서는 2년간 유효하며 그 이후 갱신이 필요한데, 증서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으로는 각 역에 공개적으로 정부에서 받은 증서를 전시함으로써 역을 이용하는 승객들과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승객 증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역의 물리적 환경개선은 공공시설의 미관을 해칠 수 있는 낙서(graffiti)를 관리하기 위해 소비되는 재정의 감소와 더불어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속적으로 역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역을 운영하는 역장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이렇듯 영국 교통부는 관련 부처와 함께 영국의 수송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줄이고자 항공부문 출입국 절차의 강화와 더불어 많은 승객들로 붐비는 정류장의 환경디자인 변화를 통한 범죄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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