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서 9일(현지시간) 오전 사기성 허위 파산 혐의로 재판을 받던 한 부동산개발업자가 권총을 난사해 판사와 변호사, 증인 1명을 살해하고 2명의 증인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범인은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뒤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클라우디오 지아르디엘로(57)라는 범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밀라노 법원 건물 3층에서 재판을 받던 도중 갑자기 증인으로 나섰던 자신의 전 변호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다른 증인 3명에게 중상을 입힌 다음 2층에 있는 파산법원 페르난도 치암피 판사 방으로 찾아가 또다시 총을 쏴 판사를 숨지게 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중상을 입은 증인 3명 중 조르지오 그라스라는 증인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고, 다비데 리몬젤리와 스테파노 베르나라는 증인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법원 건물에 1시간 이상 숨어 있던 범인은 이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다 법원에서 30㎞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범인은 자신의 사업을 망하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하려 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법정에서는 검사의 반대심문 과정에서 심한 논쟁이 벌어졌고, 범인이 갑자기 총을 꺼내 증인석에 앉아있던 자신의 전 변호사 로렌조 알베르토 클라리스 아피아니와 다른 증인들을 쏘기 시작했다.
이 총격사건과 별도로 의료팀이 법원 건물에서 또 다른 시신을 발견했으나 총상 등의 흔적이 전혀 없어 총성 소리를 듣고 법원건물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탈출하려고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평소 지병을 앓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범인이 어떻게 총기를 휴대한 채 법정에 들어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의 한 일간지는 “범인이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허위 신분증을 제시하고 판사와 검사 등이 이용하는 별도 통로로 법원 건물에 들어와 일반인이 출입하는 통로처럼 수색이나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범인은 체포될 당시 인근 지역에 사는 전 동료를 살해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고 말했다.
test1018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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