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지난 1월 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2015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제너럴모터스(GM)가 차세대 모델인 쉐보레 전기차 ‘2016 볼트(Volt)’를 공개하는 자리. 미국 자동차산업계 최초의 여성 수장(首長)인 메리 바라(Mary Barraㆍ53) GM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발표를 시작했다.
의상은 언제나 같은 검정 여성용 바지 정장과 흰 셔츠 차림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강렬한 파랑색의 차세대 볼트를 배경으로 새로운 기능 등을 소개하면서 자동차업계 특유의 강인함을 보여줬다.
바라 CEO는 경영스타일에서 부드러운 포용력과 남성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여성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같은 카리스마를 뒷받침하는 것은 여성성을 감추고 남성성을 부각시키는 바지정장 패션이다.
그는 늘 보수적인 바지 정장을 고수한다. 화려하고 튀는 패션보다는 멋스러운 슬랙스ㆍ와이드 팬츠 등으로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패션을 선보인다.
이는 남성과 대등한 업무 능력을 강조하고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의도다. GM이라는 기업 이미지에 걸맞고, 미국 중산층 여성의 전형적인 외모를 갖고 있는 바라 CEO에게도 가장 어울리는 옷차림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실 재킷과 팬츠를 매치하는 패션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성의 상징이다.
여성용 바지정장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생로랑이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턱시도 정장에서 영감을 얻은 여성복 라인 ‘르 스모킹’(Le Smoking)을 1966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 여성들이 바지를 입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특히 바라 CEO는 자신이 즐겨 입는 바지 정장 브랜드를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로고가 드러나는 의상은 물론 핸드백도 착용하지 않는다. 세련미를 더하는 스카프도 매는 법이 없다.
바라는 지난해 1월 CEO로 취임 직후 GM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자동차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1980년 당시 18세에 인턴으로 GM에 입사해 내부 승진을 거듭, 미국 완성차 업계 ‘유리천장’을 부수고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바라는 1980년 케터링대학교(GM인스티튜트의 전신) 재학 중 GM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GM 브랜드 중 하나인 폰티악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바라 CEO는 생산 현장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플랫폼 단순화 등 생산성 개선 방안을 내놓는 등 현장 실무 경험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라 CEO는 지난해 연봉과 성과급을 포함해 1440만달러(한화 약 16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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